대불산단 조업중단 위기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조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2008년 06월 19일(목) 18:40
원자재 수급·완제품 반출 고통 호소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서 영암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불산단의 각 업체들이 원자재 수급과 완제품 반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재고된 원자재를 이용해 겨우 조업은 하고 있으나 화물차 파업이 며칠만 계속되더라도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위기에 봉착한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평소 차량을 이용했던 원자재 수급과 반출되는 자재를 급히 해상운송으로 돌려 현재까지는 조업 차질 등에 이상이 없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한계 상황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불산단에 있는 조선 관련 업체들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공급되는 각종 사급 자재를 받아 블록 등을 제작하고 있으나 지금은 화물차 수송이 끊겨 재고로 있던 사급 자재를 이용, 간신히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이미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제공된 사급 자재가 떨어질 경우 각종 철판 등 원자재가 제철소로부터 해상운송을 통해 현대삼호중공업까지는 들어오는데도 각 하청업체로 전달할 통로가 막혀 조업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 제지를 생산하는 보워터코리아(유)도 원자재인 고지(폐지)가 들어오지 않아 다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매일 1천톤의 고지가 납입돼야 하지만 현재는 겨우 200톤의 고지만 들어오고 있어 머지않아 가동을 중단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 재고로 있는 고지를 이용해 가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앞으로 5일이상 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춰야할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

광주시축협 목포배합사료공장도 원료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 소맥리, 대두박 등 외국산 곡물이 군산이나 인천 등 항만에서 발이 묶이는 바람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평상시 25톤 차량으로 10~20대가량의 이들 원료를 실은 차량들이 들어왔으나 지금은 5대분만 들어와 원료 수급에 한계를 맞고 있다.

특히 사료 공급도 여의치 않게 되자 가축을 굶주리게 된 농가들에서 직접 차량을 몰고 와 실어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대불산단에 있는 GS저유소, SK저유소,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류 공급업체들도 화물연대 목포지회 회원들이 회사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각 지역 주유소로의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유가로 촉발된 화물연대 파업이 석유류의 원활한 공급을 막고 있는 셈이다.

대불산단공단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급과 완제품 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재고된 원자재 이용 등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파업이 며칠만 더 계속된다면 원자재 공급이 끊겨 조업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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