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국회의원 당선자에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6년 04월 22일(금) 13:32 |
고향사람들의 지지 제대로 읽어야
박 당선자는 3선 전남도지사를 역임한 뒤 민주당을 창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국민의당에 뒤늦게 합류한 뒤 전략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총선 출마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 불과 45일 동안의 짧은 기간 선거를 치르며 높은 인지도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략공천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초반 고전의 원인이었다. 역설적으로 3선 도지사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출마한데 따른 일부 거부감도 엄존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향인 영암에서는 도지사 재직시절의 공과(功過)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런 그가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편으론 박 당선자가 지닌 도덕성과 미래비전 덕분일 것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영암·무안·신안지역민, 특히 박 당선자 고향인 영암 유권자들이 '미우나 고우나 내 고장의 인재'라는 생각에 마음 고쳐먹고 던져준 지지 덕분이 더 클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고향사람들이 아낌없이 던진 지지의 의미를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읽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은 지역구 관리가 기본임도 잊지 않아야 한다.
갈등 봉합…의혹 깨끗이 해소하길
박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만큼 그동안 발생한 갈등과 분열을 앞장서서 봉합하고 치유할 책임이 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모두 끌어안고 함께 가길 바란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은 오래 지속되면 화합을 해칠 뿐이다. 더구나 선거가 정치행위인 이상 선택의 자유가 있음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 뒤끝에 벌어진 선거법 위반사건 수사는 영암·무안·신안지역민, 특히 영암지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역민 대다수는 3선 전남도지사를 영예롭게 마무리한 박 당선자가 관련되었을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지역민의 염려를 감안해서라도 박 당선자는 스스로 한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거나 위법사실이 있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유권자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할 일이다. 박 당선자가 출마 선언에서 밝힌 바 있는 것처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창의가 들꽃처럼 피려면 박 당선자부터 한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부디 의혹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며, 창의가 들꽃처럼 필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박 당선자가 선두에 서서 '어른' 역할과 '구심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에도 앞장서야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정책선거를 지향했다. 유세에 나선 곳마다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3선 전남도지사 경력의 박 당선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음이다. 영암군과 무안군, 신안군의 현안과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크게 지연되고 선거운동기간이 그만큼 축소된 까닭에 3개 군의 시급한 지역현안을 제대로 수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 당선자의 고향 영암군만 해도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가 텅 비어 있고, 무산된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부지는 투자유치가 시급하다. 제20대 국회 개회에 앞서 3개 군의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공약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박 당선자에게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는 비단 지역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정치적 비중이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박 당선자는 지역민들의 지지를 "살기 좋은 영암·무안·신안을 만들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당한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정신을 재창조하고, 대한민국을 개조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주주의를 쟁취한 호남정신을 바탕으로, 호남이 중심이 되는 야권재편의 길을 찾겠다"고도 했다. 박 당선자의 다짐이 영암·무안·신안에서부터 온 누리에 걸쳐 이뤄지기를 지역민들과 함께 기대한다. 거듭 박준영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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