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쌀 생산·유통 발전협의회' 주요내용

영암통합RPC 매년 평균 4억6천여만원 적자누적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04월 29일(금) 11:42
영암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의 운영적자가 매년 크게 늘고 있어 영암쌀의 생산 및 유통에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최대후)은 지난 4월26일 영암통합RPC 2층 회의실에서 전동평 군수와 김양권 농협 영암군지부장,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지역농협 조합장 등 농업 관련 기관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쌀 생산·유통 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쌀 관세화와 소비량 감소 등 급변하는 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농가소득 증대 및 통합RPC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열린 이날 협의회에서는 ▲영암쌀 미질향상을 위한 생산기반 조성과 중장기 계획 수립의 필요성, ▲영암통합RPC의 만성적인 적자원인과 개선방안 ▲고품질 영암쌀 소비촉진 대책 등이 보고, 논의됐다.
■ 2016년 양곡사업 여건 및 전망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은 이날 협의회 보고를 통해 2015년 산 전국 쌀 생산량은 433만톤으로 전년보다 9만톤이 늘었으나, 신곡 수요량은 397만톤으로 35만7천톤이 과잉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쌀값은 2015년2월 4만438원(20㎏)에서 2016년2월에는 3만6천288원으로 무려 10.3%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 들어 정부가 과잉상태인 35만7천톤 중 수확기에 1차로 10만톤을 시장격리한데 이어 2차로 15만7천톤을 시장격리하면서 쌀값 하락폭은 지난 2월15일 3만6천381원, 25일 3만6천288원(0.3%하락), 3월5일 3만6천243원(0.1%하락) 등으로 둔화추세라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그러나 신곡 초과물량은 전량 시장격리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밥쌀용 수입쌀 12만톤은 쌀값 안정에 큰 변수가 될 것이며, 시장격리 물량의 방출 역시 불안정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 지역농협 2015년산 벼 수매현황
영암 관내 지역농협의 2015년산 벼 매입량(40㎏)은 일반벼 84만2천300가마, 친환경벼 7만5천50가마 등 모두 91만7천350가마다. 이 가운데 통합RPC 매입량이 37만5천가마(일반벼 33만7천500가마, 친환경벼 3만7천500가마)이며, 시장격리곡이 13만8천가마, 농협자체분이 40만4천350가마(일반벼 36만6천800가마, 친환경벼 3만7천550가마)다.
문제는 지역농협의 2015년산 벼 수매가격이 전남 평균보다 훨씬 높아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통합RPC 운영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 조합장은 전남 평균 수매가는 40㎏ 조곡 기준 4만4천259원인 반면 영암 관내 지역농협의 수매가는 4만5천400원으로 전남 평균 수매가에 비해 2.6%나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곡 20㎏ 기준 790원씩의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되어 경쟁가격 예상차손만 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13만8천가마의 시장격리곡에 소요된 가마당 3천원씩의 제비용 4억1천400만원도 모두 지역농협 부담이어서 경영압박요인이 되고 있다고 박 조합장은 덧붙였다.
■ 영암농협통합RPC 운영 및 손익현황
박 조합장은 영암농협통합RPC 운영현황에 대해 총자산 421억7천400만원, 재고자산 125억4천700만원, 부채 352억6천400만원, 자기자본 69억1천만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암농협통합RPC의 최근 5개년 동안 손익현황을 보면 매년 평균 4억6천2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2011년 1억4천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던 것이, 2012년 3억8천500만원, 2013년 3억7천800만원으로 각각 늘었으며, 2014년에는 9억7천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5년의 경우 적자는 4억2천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조합장은 2015년도 전국RPC 155개소 가운데 흑자가 60개소(41.2%)이며, 적자는 95개소(58.8%)로 적자 RPC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RPC 가운데는 흑자가 8개소(1억 미만 6개소, 2억 미만 2개소), 적자가 21개소(5억 이상 5개소, 2억∼5억 7개소, 2억 미만 9개소)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영암농협통합RPC 구조적 적자요인
영암농협통합RPC의 적자결산요인에 대해 박 조합장은 첫째로 생산자 중심의 시가매입과 출자조합 원료곡 매입으로 제조원가가 가중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산의 경우 수확기 원료곡 평균매입가격은 20㎏ 기준 5만2천원이었으나 쌀 판매가격은 고작 3만6천원이었다. 원료곡의 고가매입에도 불구하고 낮은 쌀 판매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출혈경쟁이 적자발생의 핵심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두 번째 적자결산요인으로는 영암농협통합RPC의 시설투자부분의 고정비성비용과 감가상각비부담으로, 연간 7억2천800만원에 달해 제조경비 중 60% 비중을 점유하는 점이 꼽혔다.
세 번째 적자결산요인으로는 수도권 위주의 판매 전략 때문에 물류비용이 과다 소요되는 점이다. 물류비용은 연간 2억5천1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네 번째 적자결산요인으로는 친환경 인증벼의 수매량 대비 판매부진이 꼽혔으며, 다섯 번째 적자결산요인으로 단경기 역계절 진폭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꼽혔다.
■ 영암쌀 생산·유통의 당면과제
박 조합장은 영암쌀 생산·유통 문제점 및 개선대책으로 영암지역 벼 재배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위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영암쌀 생산·유통의 당면과제로 첫째로, 양곡적자에 따른 조합별 경영개선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적적자가 32억원에 달해 참여조합의 경영리스크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일미 신동진 하이아미 등 벼 품종단일화와 계약재배 확대 및 품종별 수매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셋째로, 영암쌀의 대외홍보와 판매확대를 위한 홈쇼핑 판매전략 수립 필요성도 지적됐다. 일부 지자체들의 경우 수수료의 25% 가량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암군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넷째로, 2차 시장격리곡에 대한 제 조작비 지원을 통해 농협 경영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5년산의 경우 13만8천가마의 시장격리곡에 소요된 가마당 3천원씩의 제비용 4억1천400만원 가운데 50%를 영암군이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섯째로 쌀눈쌀 가공설비와 제품개발을 통한 소비자 트렌드 제품 개발의 필요성도 제시됐으며, 여섯째로 고향쌀 소비촉진운동, 기관사회단체 및 군민 판매역량 결집 등 고품질 영암쌀 판매확대를 위한 범군민 공감대 형성도 당면과제로 제시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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