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여파 지역경제 직격탄 현대삼호重 희망퇴직 돌입 삼호읍·하당지역 큰 파장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6년 05월 13일(금) 09:29 |
극심한 불황에 빠진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면서 세계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비효율 도크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희망퇴직 신청접수에 나서는 한편 자산매각 등 회사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에 나서 삼호읍과 인근인 목포하당지역 등지에 경제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 5월2일까지 기한으로 이뤄진 2016년 지방소득세 법인세분 신고 납부결과 세액 감소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영암군 지방재정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지역경제 곳곳에 직격탄으로 날아들고 있는 모습이다.<관련기사 2,4면>
■ 현대삼호重 구조조정 파장
오는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접수
용당부두 공장부지와 사원아파트 분양매각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에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분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전체부서 391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했으며, 직책보임기준도 강화해 장기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주부진에 대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나서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삼호중은 최근 사내 업무연락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통보하고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오는 5월15일까지 신청접수에 나섰다. 현대삼호중의 정규직은 4천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과장급 이상 사무기술직은 800여명이다.
희망퇴직 목표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퇴직 지원자가 적으면 권고사직을 통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그룹차원에서 조선분야 전체 임원의 25%를 퇴직시킨데 이은 후속조치인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전체의 10%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삼호중은 인력감축 외에도 자산처분에도 나서 공장부지로 마련해둔 용당부두 일대 부지 32만㎡를 매각하기로 했으며, 사원들이 사실상 무상으로 사용했던 사원 아파트도 사내 분양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 영암군 지방재정도 '빨간불'
‘16 법인지방소득세 24억↓ 현대삼호重 '0원'
조선업 불황여파는 당장 지난달 이뤄진 법인세 신고납부에서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군이 집계한 '2016년 지방소득세 법인세분 신고납부' 현황자료에 의하면 신고한 법인수는 1천719개 법인으로 전년대비 6.1% 늘어난 반면 세액은 64억5천600만원으로 전년 88억1천900만원 대비 무려 23억6천300만원이 감소했다. 법인수 증가는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별도 신고 없이 납부만 했을 경우 무신고 가산세가 부과되는 점에서 납부세액이 없는 법인들이 신고했기 때문이며, 세액 감소는 지난 한 해 조선업 침체로 중견기업들의 사업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암군의 법인 지방소득세 상위 5개 법인의 신고현황을 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2015년 18억7천600만원에서 올해는 결국 '0원'을 신고했으며, '바르질라 현대엔진'의 경우 2015년 49억3천100만원에서 올해 20억8천600만원으로 세액이 무려 28억4천500만원이나 줄었다.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LNG선박 엔진제조업체다. 또 같은 조선업종인 '에스엠이'도 2015년 2억1천300만원에서 올해 6천200만원으로 줄었으며, 내화벽돌 생산업체인 대한세라믹스는 2015년 6억2천500만원에서 올해 5억6천8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정유업체인 리드코프는 2015년 2억400만원에서 올해 2억9천400만원으로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