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홍 전 전남지사 다섯 번째 시집 「괜찮다 괜찮아」발간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6년 05월 20일(금) 14:43 |
''잘 다녀오세요' 발걸음이 가볍다 / 하루치 땀방울 흠뻑 쏟아 내고 / 다시 문간 들어설 때 / '어서오세요' 노을처럼 피로가 풀린다
밥상머리 식구들 / 달그락달그락 얘기꽃 피울 때 / 집안엔 온통 봄바람이 남실댄다
뉘 눈치를 보랴 / 고단한 두 다리 쭉 뻗고 / 내일 위해 푹 쉴 수 있는 안식처 / 허물도 없고 바람벽도 없다
애띤 사랑의 고리로 이어져 / 서로 감싸 안고 울타리 되어 주는 / 지상에서 가장 편안한 요람
어머니 무릎베개 같은 이름, 가정'(가정이라는 이름)
영암 출신인 전석홍 시인(전 전남도지사, 보훈처장관)이 최근 다섯 번째 시집「괜찮다 괜찮아」를 출간했다.
「시와 시학」으로 등단해 첫 시집「담쟁이 넝쿨의 노래」에 이어,「자운영 논둑길을 걸으며」,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등의 시집을 연이어 펴내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은 마을 늘푸르게 하는 길이다. 시상을 붙들어 시적 형상화하는 일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이라며 요즘도 시작(詩作)의 재미에 푹 빠져 있음을 표출했다.
시인은 특히 "요즘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가정이란 무엇이며 행복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 희망과 용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적 표현에는 한계를 절감한다"며 시 쓰기는 여전히 그의 삶의 작은 이정표임을 강조했다.
문학평론가인 김재홍 백석대 석좌교수는 "나이 들어서 시를 쓰고, 시집을 펴낸다는 것은 이미 자아탐구 노력도 아니고 자아실현 의지나 발현만도 아닐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그것은 현존재로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고, 일상을 좀 더 의미화하고, 가치화하기 위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전 시인이 60이 넘어 시인으로 출발해 7,80에 이르러 시인으로서 활발한 시작활동을 하는 것은 바로 실존탐구의 노력이면서 생의 의미화, 가치화를 향한 상승의지의 발현이자 생의 실현의지가 아닐 수 없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전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에는 그간의 시편들과 연결되어 있는 내용인 지속의 시편들과는 달리 새로운 모색을 위한 시편들, 변화의 의지가 엿보이는 시편들이 함께 혼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다시 말해 가정의 소중함 또는 일상의 행복에 대한 발견과 확인 등 지속과 변화가 갈등, 길항하면서 새로운 진전을 모색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해석했다.(도서출판 시와 시학刊 값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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