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과 대학의 안전관리를 생각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6년 06월 03일(금) 12:59 |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안전관리에 대한 혁신’이다. 지금까지의 적폐와 잘못된 관행, 안이한 의식은 싹 도려내고 매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고를 막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성찰을 멈춰서는 안 된다. 만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를 무시하고 개선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참사는 언제 어디서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세월호 비극을 디딤돌 삼아 과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되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안전 불감증은 또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 요소들이 마치 지뢰밭처럼 우리 생활 주변에 널려 있다. 투명하고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망만 컸지 안전에 대한 의식 변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필자가 대학에 근무하다 보니 대학의 안전관리도 생각하게 된다. 2년 전 부산외대 학생들이 경주 마우나 리조트에서 신입생 환영회 때 폭설로 인해 체육관 지붕 붕괴로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사고를 보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최근에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돈산리 한 도로에서 대학생을 태운 전세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고장(추정)으로 대형 인명 사고가 날 뻔했다. MT를 가는 대학생들을 태운 차량이었다. 도로 한쪽은 절벽이어서 자칫 대형 인명 사고가 날 뻔했으나 버스 운전자가 수로가 있는 반대편으로 부딪치는 기지를 발휘해 참변을 막았다고 한다. 여기에 매년 음주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성추행 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부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새 학기 맞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매뉴얼에 따라 숙박 시설에 관한 사항, 사전 답사에 관한 사항, 응급상황 대비에 관한 사항, 사전 교육에 관한 사항 등 교육부가 아니더라도 해당학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할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안전사고가 줄어드는게 아니라 우리사회, 지역 전반에 걸쳐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건설공사장에서 강력한 가스폭발로 현장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하 15m 밀폐공간에서 철근 절단작업을 하던 중 프로판가스가 새나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며칠 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작업을 하던 수리공이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열차에 끼여 숨진 사고에 이어진 ‘인재’(人災)다. 역시나 이번에도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 이어지지만 앞으로 정말 비슷한 사고가 근절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외주화 정책, 형식적인 관리·감독, 현장 여건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매뉴얼 많은 지적이 이어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을 비용으로 따지는 사회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순식간에 닥쳐오기 마련이다. 부주의한 사고로 애꿎은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영암군은 각종 지역내 공사의 안전을 정말 꼼꼼히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도 사고 예방을 위해 매뉴얼보다 더 세분화된 예상 점검표를 만들어 신학기에는 좀 더 구체적이고 철저히 관리해야 하겠다.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점검은 점검대로 철저히 해야 하겠다. 앞으로 좀더 안전한 OT, MT, 대학생활을 위해 안전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그리고 이의 반복 훈련 등 좀 더 실효성 있고 현장 중심적인 교육을 신입생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추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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