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바둑 페스티벌'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폐막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08월 12일(금) 12:51

한국, 단체대항전 2연패 이어 페어에서도 동반 우승
국제어린이바둑대축제 세계 각국 1천여명 참가 성황

'한여름의 바둑 페스티벌'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한국이 '한·중ㆍ일ㆍ대만 단체바둑대항전'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국제페어바둑대회'에서도 동반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폐막했다.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남도와 영암군, 강진군, 신안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주최ㆍ주관해 지난 8월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국수(國手)들의 고향'인 영암군과, 강진군, 신안군 등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지난 5일 강진군 다산기념관 청렴관에서 열린 '한ㆍ중ㆍ일ㆍ대만 단체바둑대항전' 결승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꺾고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5천만원이다.
한국에 첫 승리 소식을 전한 기사는 이세돌 9단으로, 천야오예(陳耀燁) 9단과 대결을 펼쳐 초반 천 9단의 실리작전에 과감하게 세력으로 맞섰고 중종반 두터움의 위용을 살려 중앙에 40여집에 달하는 대가(大家)를 지어 승리(259수 끝, 백 4집반승)를 확정지었다.
두 번째 승리 소식을 전하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박정환 9단은 판팅위(范廷鈺) 9단과의 대국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탄탄한 수읽기 실력을 확인시키며 판9단을 압도, 156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승 확정 뒤에도 강동윤 9단이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과의 대결에서 좌하귀에 멋드러진 수를 내며 역전승(267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둬 한국의 3-0 최종승리를 확정지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이에 앞서 4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개국 단판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일본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한·중 단체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됐던 국수산맥 단체대항전에서 한국은 원년 대회 우승을 중국에 내줬으나 지난해 이를 설욕, 1대1의 균형을 맞춘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 랭킹 1, 2위 박정환, 이세돌 9단과 LG배 챔피언 강동윤 9단 등 최강멤버로 2연패에 도전했다.
3, 4위전 경기에서는 샤오정하오(蕭正浩) 9단과 왕위안쥔(王元均) 7단이 후지타 아키히코(富士田明彦) 5단과 위정치(余正麒) 7단에 일찌감치 승리를 거둔데 힘입어 대만이 2-1로 일본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芝野虎丸) 2단이 3, 4위전에서 대만의 천스위안(陳詩淵) 9단에 승리해 첫 승을 신고했다.

한·중·일·대만 등 4개국 정상의 프로가 참가한 '국제페어바둑대회'에서는 한국의 이창호·오유진 페어가 정상에 올랐다. 이창호·오유진 페어는 결승에서 만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셰이민 페어에 250수 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 이창호·오유진 페어는 앞서 3일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4강전 첫 경기에서 대만의 저우쥔쉰·위리쥔 페어에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과 대만이 겨룬 3, 4위전에서는 대만의 저우쥔쉰·위리쥔 페어가 승리(190수 끝, 백 불계승)해 3위에 올랐다.
올해로 3회째인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한ㆍ중ㆍ일ㆍ대만 단체바둑대항전', '국제페어바둑대회' 등 최정상급 프로기사가 참가하는 '국제프로바둑대회'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참가해 바둑 기량도 겨루고 남도문화도 체험하는 '국제어린이바둑대축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렸다.

프로대회와 별도로 해외 선수단 400명, 국내 선수단 600명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국제어린이바둑대축제'에는 한ㆍ중ㆍ일은 물론 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멕시코, 이스라엘, 프랑스, 체코,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온 해외선수단이 '국제어린이대회', '100대 100 교류전', '국제 최강 64강 대항전', '세계 최강 프로기사와의 만남'(사인회) 등을 펼치며 바둑 축제를 즐겼다. 또 참가 어린이들은 바둑 축제 다음 날인 6일 남도 투어 및 쇼핑을 통해 남도문화체험에도 나섰다.
사진=영암군청 강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