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체계 실종 영암지역

공공보건의료 환경도 타 지역보다 열악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08월 19일(금) 10:24
인구 1만명당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數 전남 평균 크게 미달
응급실 소아과 산부인과 분만실 등은 지리적 접근성 떨어져
영암지역 응급의료체계가 또 다시 무너지면서 '복지 최우수'를 자부하는 군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영암지역의 공공보건의료 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보완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가 최근 내놓은 '2016년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에 따르면 영암군의 인구는 2000년 6만5천268명에서 2005년 6만2천4명, 2010년 6만82명, 2015년 5만8천137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5년 단위 인구증감률을 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5.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3.1%,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3.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큰 폭의 인구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취약계층현황을 보면 건강보험료 하위 20% 비율은 18.0%로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80위였고, 기초생활보장대상지 비율은 14.9%로 81위로 분석됐다.
영암지역 공공보건의료 환경을 보면 의료 인력의 경우 인구 1만명당 의사수는 9.1명(총 53명)으로 전남 평균 15.4명에 크게 미달했다. 인근 해남군의 경우 14.8명, 강진군 14.7명, 장흥군 12.6명에 비해서도 낮았다.
인구 1만명당 치과의사는 2.6명(총 15명)으로 역시 전남 평균 3.4명에 못 미쳤고, 인구 1만명당 간호사도 15.5명(총 90명)으로 전남 평균 36.0명에 못 미쳤다. 다만 인구 1만명당 한의사는 4.0명(총 23명)으로 전남 평균 3.8명을 약간 상회하고 있을 뿐이다.
의료 병상의 경우 영암군은 1천138병상으로 이 가운데 병원이 457병상, 요양병원이 598병상 등이다.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병상은 없다.
인력 및 병상 등 의료자원의 지리적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영암군의 1시간(60분)내 2차 의료서비스 접근불가능 환자비율은 응급실이 39.7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역시 영암군 공공보건의료 환경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재활이 38.76%, 분만실 13.34%, 소아과 9.79%, 산부인과 6.22% 등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내과, 외과, 정형외과, 감염(결핵), 화상 등은 0.18%로 낮게 나타났다.
영암군민들은 내과나 외과, 정형외과 등의 치료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반면 응급실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활이나 산부인과, 소아과 치료와 분만 등에서도 원활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한편 전남도내 입원환자의 다빈도 질환은 폐렴이 1위로 나타났으며, 감염성 설사와 위장염, 급성 기관지염 및 급성 세기관지염, 탈구 염좌 및 긴장, 요추 및 기타 추간판장애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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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은 어떤 내용?
감염병 재난응급의료서비스 등 공공보건의료 체계화
분만 취약지 지원 의료안전망 강화 등 659억원 투입
전남도가 최근 마련한 '제1차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은 분만 취약지 지원, 감염병 재난응급의료서비스,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시행계획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과 연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공공보건의료 청사진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 659억원을 들여 총 5개 추진전략, 9개 세부과제, 21개 추진과제를 추진한다.
추진 전략별로 지역 간 균형 잡힌 공공보건 의료 제공체계 구축 전략의 경우 의료취약지 개선을 위해 분만산부인과와 외래산부인과 1곳씩을 추가해 각 4곳을 운영하고, 취약지 헬기착륙장 6곳을 추가해 48곳을 운영한다. 응급의료 취약지 의료기관 24개소에 응급의료전담 인력 인건비 등 57억원을 지원해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방의료원에 국립대학교병원의 의료진 3명(순천의료원 1강진의료원 2명)을 파견, 의료서비스 수준을 개선할 계획이다.
필수분야 보건의료서비스 적정공급 전략으로는 감염병 격리병상을 순천의료원에 25병상(음압 5격리20), 강진의료원에 25병상(음압 5, 격리20) 확충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동부권에 1개소 확충한다. 공급이 부족한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1개소가 동부권에 운영되며,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1개소가 운영된다.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강화 전략으로는 전남도 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치매조사, 전문인력 육성, 홍보연구사업 등을 추진한다. 시군별 치매상담센터를 통해 치매환자 등록관리, 환자 및 보호자 상담 등의 서비스를 한다.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 접근성 보장을 위해 보건소 중심 재활서비스, 구강진료서비스 등을 하고, 외국인 근로자, 노숙인 등 소외계층의 의료서비스 기관도 2곳을 확대해 총 7곳을 운영한다.
공공보건의료 지원기반 확충 및 서비스 질 제고전략으로는 3개 지방의료원이 민간 기피 필수의료 제공, 취약계층 진료 강화 등 지역 내 거점의료기관으로서 양질의 적정진료를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13개 공립병원은 노인성질환 예방 및 조기 진단, 치료 등 노인들의 건강과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수행토록 특성화 한다.
공공의료기관 운영 효율성 제고 전략으로는 지방의료원 운영의 효율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원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 스스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고, 의료원별 T/F 조직을 구성해 운영쇄신위원회 운영을 지원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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