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재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6년 09월 02일(금) 11:52
요즘 일부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교육부 고위공직자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은 언론기자와 식사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와 같아 먹여주기만 하면 되고 신분제를 공고화 해야 한다는 막말 발언으로 파면처분을 받았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넥슨 김정주 대표로부터 4억2천500만원을 공짜로 받아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 120억원의 시세차익을 취했고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처남업체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청소용역을 수주토록 하는 등의 혐의로 공직에서 해임되고 현직 검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되었다. 부장판사를 지낸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100억원대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고위공직자들의 비리가 터질때마다 정부는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고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당사자를 엄벌하겠다고 부산을 떨지만 비리 사건은 잊어버릴만 하면 또 터지곤 한다.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은 재능과 인성이다. 선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식견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지 재능을 측정하고 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과의 협력과 융화는 잘 할 수 있는지 인성을 검증해야 한다.
인재를 선발할 때 재능을 우선해야 할지 인성을 우선해야 할지 하는 문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인재채용시 재능과 인성중 어느 것을 우선하는가 설문조사를 해본바에 의하면 절반 이상이 인성을 중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사원을 채용할 때 필기시험을 보았지만 요즘은 필기시험으로 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학업성적은 졸업성적을 참고만 하고 자기소개, 면접, 다면평가 등 인성평가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에 공직자 선발기준은 어떠한가? 국가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공직자는 재능과 함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고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국민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인성이 중요시 됨에도 필기시험 성적 위주로 공직자를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는 인성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머리가 영리해서 이해력 빠르고 암기력이 좋아 공무원 수험서적을 달달 외워 필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만 얻으면 고시에 합격하여 출세열차에 탑승 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고위공직채용 시스템이다.
최근에 물의를 일으킨 공작자들도 국내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탄탄한 출세가도를 달려온 엘리트 고위공무원들이다. 진경준 검사장 같은 경우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로서 스스로 하버드대학 출신임을 자랑하며 이메일도 하버드대학 이메일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재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재능은 스스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성은 가정과 사회의 따뜻한 배려, 건전한 성장환경, 부단한 자기성찰과 노력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재능은 있지만 인성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공직자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 비리를 저질러 국민들이 분노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은 똑똑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하는 것이다. 조직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사람의 능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조직구성원들이 도덕성, 청렴성을 바탕으로 서로 힘을 합쳐 소통하고 협력하고 양보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그 조직의 역량은 극대화 된다. 그렇지 않고 재능은 있지만 도덕성, 청렴성을 갖추지 못하는 일부 구성원들로 인해 조직이 불화와 갈등을 빚게되고 비리를 저질러 사기를 저하시켜 조직의 능력을 떨어뜨린다면 그런 사람들은 조직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즉 인성이 재능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가정에서부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자녀들이 이를 따르도록 하고 학교에서도 학문적 지식습득도 필요하지만 인성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에서도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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