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MOU 체결 기업 상당수 투자 포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10월 07일(금) 09:38
군의회 군정질문 및 답변자료, 13개 MOU 체결기업 중 9개 기업
재정 인센티브 제공 등에서 경쟁력 상실 때문 조성효과 기대難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가 사실상 준공, 분양신청을 한 기업들의 입주가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던 기업 상당수가 분양신청을 하지 않거나 포기하고 다른 농공단지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분양신청을 포기한 기업 가운데는 입지보조금이나 시설보조금 등 재정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다른 시·군으로 옮겨간 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그동안 군의 투자유치 노력이 게을렀거나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뒤늦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기업들의 경우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를 선도할만한 면면이 못돼 농공단지 조성을 계기로 영암 동부권역 지역경제 활성화나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 충족은 어렵게 됐다는 아쉬움도 흘러나오고 있다.
영암군의회 이하남, 강찬원 의원 등의 군정질문에 대해 군이 내놓은 답변 자료를 종합하면,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의 분양대상은 총 20개 블록 8만643㎡로, 이 가운데 식료품제조업 18개 블록에 대해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4개 기업이 6개 블록에 대해 분양신청을 한 상태로 분양률은 33.3%다. 또 최근 양만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성대)이 농공단지 내 8개 블록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가 실현될 경우 실제 잔여부지는 4개 블록만 남는다고 군은 설명했다.
반면에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조성이 시작된 지난 2014년부터 이뤄진 투자유치활동에 따라 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기업들 가운데 태반이 실제 분양신청을 하지 않거나 포기하고 인근 시·군의 다른 농공단지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에 입주를 희망해 군과 MOU를 체결한 13개 기업 가운데 무려 9개 기업이 분양신청을 하지 않았다. 또 이 중 식품가공업체인 '천하맛일품'은 강진으로, 식료품업체인 '맵촌'은 나주혁신도시로 가는 등 2개 기업이 타 시·군에 투자했다.
군 관계자는 두 기업이 타 시·군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영암군에는 없는 입지보조금이나 시설보조금 등 재정인센티브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영암군도 일정 부분 재정인센티브를 확보해 내실 있는 기업유치에 중점을 두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결국 이는 군이 그동안 벌여온 투자유치활동이 전남도내 다른 시·군은 물론 전국 각 지자체들에 비해 너무나 소극적이었음을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또 민선6기 들어 지난 8월 말 현재까지 군과 MOU를 체결한 40개 기업 가운데 투자가 실현된 기업이 23개로, 실현율이 57.5%에 육박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의 투자실현율은 이례적일 정도로 낮아 이 같은 지적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에 분양신청을 한 기업들의 위상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분양신청을 한 기업은 영암농협(조합장 박도상), (주)엘보란뉴텍, 미암식품, (주)한삶이노베이션 등으로,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를 선도할만한 위상을 가진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인근지역 식품특화농공단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군이 유망한 식품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적이지 못한 결과라는 점에서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양만수협이 최종적으로 투자결정을 하더라도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를 상징할만한 '선도 기업'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여 당초 농공단지 조성목적인 '영암읍권 지역경제 활성화 및 500여명 고용창출 효과' 달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는 군이 지난 2011년 97억여원을 들여 국도 13호선과 인접한 영암읍 망호리 일대에 11만6천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며, 2014년4월에 착공해 2015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비가 처음에 97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최종적으로는 112억원으로 늘어나고, 공사기간도 지연돼 최근에야 진입로 공사 등을 모두 끝낸 상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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