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인구 6만 붕괴 방치할건가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08년 07월 03일(목) 18:49
영암의 인구가 해마다 감소해 6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지난 5월말 현재 영암의 인구는 6만214명으로 6만명에서 겨우 214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난해 5월 6만1천509명이었던 영암의 인구가 1년 사이 무려 1천295명이나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라면 멀지 않은 시기인 올 하반기에 영암의 인구는 6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영암의 인구는 지난 2003년 6만3천261명, 2004년 6만2천336명, 2005년 6만2천4명, 2006년 6만1천546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지난 5년 사이 무려 3천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올해 읍면별 인구변화추이에서도 삼호읍 인구가 248명, 학산면이 22명이 각각 늘었을 뿐 나머지 9개 읍면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이 위치한 삼호읍 서부출장소 인구는 지난해 1만781명에서 9천531명으로 642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여 충격적이다.

이 같은 인구감소는 비단 영암군만의 일은 아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 모두 고민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오죽하면 박준영 전남지사까지도 전남의 인구감소현황을 월별 또는 연도별로 줄줄 외우며 전월 또는 전년보다 인구감소폭이 줄어들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다.

전남지역의 인구감소는 사실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주거여건의 미비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입장으로서는 불가항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각한 인구감소현상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일이기는 하지만 각종 법과 제도가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지금 상태대로 전남의 인구감소현상이 지속된다면 지역민들이 당연히 누리고 받아야할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군의 경우 최근 조선산업의 호황과 대불산단의 완전분양 등으로 삼호지역의 노동자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삼호지역의 거주인구는 감소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삼호지역에 사는 것보다는 비록 출퇴근은 불편하더라도 가족들을 위해 목포에 거주지를 마련하려는 노동자들의 심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삼호지역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까지도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적령기가 되기 무섭게 목포 등지로 이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조선업의 호황과 대불산단의 활성화에 따른 이익을 인근지역인 목포에 빼앗기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영암인구 5만명 붕괴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개발이익을 영암으로 흡수해내기 위한 종합계획을 서둘러야할 이유다. 여기에는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이며 임기중 치적만을 고려하는 과거의 행태가 되풀이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178051094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20일 16:5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