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 관광객 몰이 대성황 주말·휴일 구름인파…영암군 '랜드 마크' 氣찬랜드 개최효과 톡톡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6년 11월 11일(금) 10:28 |
실제로 국화축제가 열린 월출산 氣찬랜드 주차장에는 단체 관람객들을 태운 대형버스들로 주말과 휴일이면 순식간에 만차를 이뤘다. 이런 관람객 행렬은 평일에도 꾸준하게 이어졌고, 심지어는 야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국향 가득한 氣찬랜드의 야경을 즐기기도 했다.
올해로 10년째 개최되는 국화축제가 성황을 이룬 것은 이제 영암군의 ‘랜드 마크’가 된 氣찬랜드에서 개최된 점과, 단순히 국화를 감상하는 일방적인 '보여주기' 축제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체험행사 위주 축제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개최될 때나 지난해 영암읍 동무지구에서 개최될 때 국화작품에 비해 공간이 지나치게 넓거나 산만한 분위기였던 것에 비해, 이번 氣찬랜드에서는 비록 관람객들의 동선이 짧기는 했으나 빼어난 절경과 국화작품이 잘 어우러졌고, 곳곳에 가족 또는 연인단위 관람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된 점이 돋보였다.
실제로 주전시관에는 월출산 가을풍경 화훼작품과 다양한 분재국이 배치, 관람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핵심시설 역할을 했다. 또 야외공연장 주변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가야금산조기념관 입구 김창조 모형작은 영암군이 가야금 산조의 본향임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가 성황을 이룬 것은 축제기간 내내 진행된 다양한 체험 및 공연행사가 한몫을 했다. 관광객들이 직접 제작한 컵에 국화꽃 씨앗을 담아가는 '국화꽃 모종 테이크아웃', 국화 팔찌 및 국화꽃 도자기 제작과 국화향초 및 국화향수 만들기 등 국화와 연관된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춤신춤왕 페스티벌, 전국외국인가요제 등 주말 기획행사가 풍성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또 영암군만의 특색 있는 먹 거리를 맛볼 수 있는 먹 거리 쉼터와 농·특산물 판매점 운영도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이번 국화축제 역시 보이지 않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외에 마땅한 수익창출방안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또 일부 공연 프로그램의 경우 품격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왕이면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절실하다. 특히 氣찬랜드가 한정된 공간이어서 국화축제 관람동선이 짧았던 만큼 보다 알찬 체험프로그램과 공연행사 등을 유치하고, 가야금테마파크와 氣찬묏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氣찬랜드에 대한 더욱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어김없이 제기됐다.
우선 현재의 氣찬랜드에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조훈현국수기념관, 국립바둑박물관 등이 들어설 경우 국화축제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경우 이미 국비 지원이 확정된 국책사업인데다 그 파급효과가 가야금테마파크와 피서지 기능을 하고 있는 현재의 氣찬랜드를 합친 것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조훈현국수기념관과 바둑박물관까지 들어설 예정인 만큼 현재 군이 계획하고 있는 氣찬랜드 인근 부지 매입 정도로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월출산 氣찬랜드가 영암군의 랜드 마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확장계획을 세워야 하고, 한국트로트가요센터나 바둑박물관 배치계획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번 국화축제를 계기로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6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식에서 완전 탈바꿈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방향 전환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올 축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명품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