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AI 막아라"…영암·나주 사수 총력전

해남이어 무안도 H5N6형 확진 전남도 인체감염 대책반 운영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6년 11월 25일(금) 10:49
군, 거점소독초소 운영, 생석회 긴급공급 등 차단방역 비상
해남에 이어 무안의 육용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H5N6형 고병원성AI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도내 최대 닭 오리 사육지인 영암과 나주 사수에 방역당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해남과 무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AI 유형이 인체 감염이 우려되는 H5N6형으로 밝혀짐에 따라 전남도가 인체감염 대책반을 구성, 대응 요원 예방접종 및 살처분 참여자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선제적 예방 강화에도 나섰다.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무안군과 충북 청주시의 육용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H5N6형 고병원성AI로 최종 확인됐다고 지난 11월22일 밝혔다.
무안의 농가에서는 지난 19일 도축장 출하를 위한 검사 중 AI 양성반응이 나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사육 중인 오리 2만2천 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즉각 매몰 처리했다.
도는 해남에 이어 전남에서 두 번째로 같은 유형의 AI가 확인되자 도내 최대 사육지인 영암과 나주를 사수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무안의 육용 오리 농가가 닭, 오리농장이 밀집한 영암과 나주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6개에서 22개로 늘렸다.
AI 감염 농장의 살처분이 끝난 날부터 한 달간 이동을 제한한 뒤 닭은 임상관찰, 오리는 분변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으면 해제된다.
군도 지난 21일부터 신북면 월평리에 고병원성 AI 확산방지를 위한 거점소독초소 운영에 들어가 1일4명씩 주야 2인1조 2교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 가금농가에 대해 차단방역용 생석회 1천520포(20㎏들이)를 긴급 공급했으며, 관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차단방역 및 소독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전남 전체 가금류 사육량은 산란계 671농가 369만마리, 육계 2천428농가 1천940만마리, 오리 437농가 690만마리 등이다.
이 가운데 영암에서는 산란계 12농가 16만9천마리, 육계 131농가 230만마리, 오리 54농가 105만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으며, 나주에서는 산란계 30농가에서 150만 마리, 육계 94농가에서 360만마리, 오리 100농가에서 166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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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AI 인체감염 대책반 운영
환자발생 사례 없으나 감염 조류에 노출 주의해야
고병원성AI 인체감염증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H5N6형 AI는 2014년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졌다.
도는 이에 따라 고병원성AI의 확산에 대비해 인체감염 대책반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AI 인체감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와의 접촉, 감염된 조류의 배설·분비물 등에 오염된 사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환자 발생 사례가 없다.
도는 그러나 대응요원 예방접종, 살처분 참여자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선제 예방을 위해 도와 22개 시·군에 인체감염 대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유관기관끼리 상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대응요원 3천400여명에게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
도는 또 AI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 사례가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격리중환자실 1곳, 격리 외래 5곳을 거점병원으로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목포병원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응요원과 환자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4천297명분과 개인 보호구 1만430세트를 비축했다.
도 관계자는 "최대한 감염된 조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불가피하면 개인 보호구 착용,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한다"며 "야생조류와 접촉했거나 살처분 관련 작업에 참여한 뒤 10일 이내 열이나 근육통,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AI는 100여종으로, 이 가운데 인체감염이 발생한 바이러스는 극히 일부로 H5N1, H7N9, H5N6, H9N2, H10N8 등이다.
H5N1의 경우 2008년 이후 세계적으로 856명이 감염돼 452명이 숨져 52.8%의 치사율을 보였다. H7N9도 감염자 800명, 사망자 320명으로 40%의 치사율을 기록해 적지 않은 공포감을 불러왔다. H5N1은 가족 간에 제한적 전파가 이뤄졌고, H7N9은 가족과 병원 안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H9N2형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30여명, 사망자 1명이 발생했고, H10N8은 확진자 3명, 사망자 2명이었다.
해남과 무안에서 발생한 H5N6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함으로써 62.5%의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가 없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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