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가 '가을축제'로 성공하려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6년 12월 09일(금) 14:43 |
하지만 氣찬랜드를 장식한 국화를 놓고는 축제가 끝난 한참 뒤인 지금까지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화가 모자라 타 시군에서 사왔다는 소문에서부터, 타 시군 국화축제에서 사용된 작품이 재활용되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국화축제는 개최장소가 바뀌고, 각종 체험행사와 공연, 경연행사가 가미된 것 외에, 축제에 필요한 국화의 경우 재배에서부터 작품 구성까지 '10년 전 그대로'라고 할 정도로 답보상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화 '재활용' 축제라는 비아냥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 축제에서 국화 재배 및 공급, 작품제작 등을 맡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입국 60점과 복조국 200점을 타 시군에서 구입했다고 인정했다. 氣찬랜드에서 개최되어 곳곳을 국화로 장식하다보니 국화가 부족했다고도 했다. 특히 영암읍성, 왕인문 같은 작품은 골조를 그대로 보관해 다음 축제 때 사용하고 있고, 캐릭터 조형물의 경우 국화축제를 개최하는 인근 시군과 맞교환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화축제가 개최된 지 올해로 10년째지만 새 국화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부족했음이다. 관람객들이 식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국화축제 개최로 관내 국화 재배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고, 인건비 지출에 따른 고용증대효과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변변한 조형 작품하나 제대로 창조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 축제에 필요한 국화수요도 제대로 예측 못하고, 재배기술 보급을 통한 차질 없는 국화 생산 체계도 갖추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국화축제는 봄 축제인 왕인축제와 함께 수익률이 사실상 0%다. 돈만 펑펑 쓰는 축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제는 두 축제 모두 '경제축제'로 거듭날 때가 됐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국화축제의 경우 국화 재배 기술부터 체계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농업기술센터에 축제 개최의 중책이 맡겨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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