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최태근씨

대한민국 어란 전통명장에 선정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
2016년 12월 16일(금) 12:49
영암 특산물인 ‘어란’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8대째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군서면 서구림리 최태근(56)씨가 (사)대한민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와 (사)대한민국전통명장협회로부터 ‘2016 대한민국 전통명장’에 선정됐다.
(사)대한민국전통명장협회 박상근 이사장을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최태근 명장 집을 찾아 실사에 나서 어란용 메주를 이용해 8대째 전수되어온 씨 간장과 5년 이상 숙성된 천일염 등을 확인했다.
또 어란의 잡내를 잡기위한 전통주(진양주) 사용과, 직접 생산한 참기름을 이용해 4~6개월의 발효숙성 및 건조를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10여일간의 심의과정을 통해 최씨를 전통명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최태근 명장은 “매년 4~5월에만 채취할 수 있는 숭어알의 신선도 유지와 최상품의 어란을 만들기 위해 낚시로만 숭어를 잡기 때문에 수확량이 적으며, 까다로운 공정 때문에 힘이 들고 어려움이 많지만 영암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 대한민국 전통명장’ 인증수여식은 오는 12월24일 오후5시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39 엘가모아 4층 연회장에서 열린다.
□최태근 대한민국 어란 전통명장은?

최태근 명장은 부친인 최철호(87)옹으로부터 8대째 영암 어란 제조기술을 전수받아 40여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장남인 성진(27)군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어란은 워낙 제조과정이 길고 많은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가에 팔린다. 술안주 감으로 최고로 치며, 단백질이 풍부해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영암 어란은 낚시를 좋아하는 최씨가 금호방조제와 진도 울돌목 등지에서 숭어를 직접 잡아 만들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그가 생산하는 어란은 매년 2천개 정도로, 그동안 꾸준히 판로를 확보해 현재 전국의 일류호텔과 개인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씨의 어란을 좋아해 매년 보내주기도 했다.
소량 생산 위주에서 대량 생산로 바꾸면서 어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부응해 홈페이지(www.영암어란.kr)도 개설했다.
최 명장이 제조하는 영암 어란은 숭어를 잡아 알을 채취해 완성품으로 포장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많은 정성과 공력이 들어간다.
어란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경 잡히는 참숭어의 알로 만든다. 숭어 배를 따 알을 꺼내 소금물에 씻어 핏기를 제거한다. 그다음 조선간장에 1일간 담가 색깔과 짠맛이 배게 한다. 그 다음 아침 햇볕에 말리면서 참기름을 바른다. 이렇게 말리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 작은 것은 1개월이면 족하지만 큰 것은 2개월까지 말려야 완성된다.
이처럼 많은 정성과 공력을 들여 완성된 어란은 짠맛, 쓴맛, 떪은 맛, 고소한 맛, 매콤한 맛 등 5가지 맛이 난다. 특히 매콤한 맛이 나는 어란 제조를 위해서는 따로 고추씨 기름을 발라 말린다. 이렇게 매콤한 맛 어란은 별도로 제작된다.
최 명장은 진공 포장 이후에도 수개월 숙성과정을 거쳐야 참다운 어란의 맛이 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제조된 최 명장의 영암 어란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당연히 가격도 고가다.
최 명장은 “8대를 이어온 전통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어란을 만들어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어란 전통명장 인증을 계기로 건조기술 등 많은 부분에서 더욱 연구 노력해 명품 영암어란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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