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군민장학회 불황에 기금모금 '뚝' 이자수입도 격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7년 01월 06일(금) 15:22 |
내부적으론 기금기탁 분위기 확산 등 대책 마련 절실
최근 (재)영암군민장학회의 기금모금이 확 줄어들고,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저금리 여파로 이자수입도 급감하면서 장학금 지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장학금 지급규모를 다소 줄여서라도 장학기금의 원금을 축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기금기탁 분위기 확산에 누구보다 장학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일고 있다.
반면에 군은 지난해 말 (재)영암군민장학회 이사회를 열고 2017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심의에 나서 이 처럼 심각한 기금 감소 및 저금리 여파를 감안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금 및 이자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나 당장 장학금 지급을 축소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2017년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군과 (재)영암군민장학회(이사장 전동평 군수)에 따르면 지난해 장학회에 기탁된 기금은 10월 말 현재 2억8천255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기금 규모는 지난 2015년 3억5천907만원, 2014년 5억367만원 등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액수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의 기금 모금액은 '인재육성기금' 모금이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액수다.
실제로 기금 모금이 시작된 2008년에는 85건에 무려 18억5천837만원이 모아졌고, 2009년 161건 5억3천380만원, 2010년 132건 4억7천803만원, 2011년 172건 14억6천632만원, 2012년 239건 62억9천830만원, 2013년 217건 16억8천315만원, 2014년 108건 5억367만원 등이 모아졌다. 2012년에 모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때까지 이원화되어 운영되어온 인재육성기금과 장학회가 (재)영암군민장학회로 통폐합되었기 때문이다.
2008년 출범이래 그야말로 끊임없이 이어졌던 기탁행렬이 2015년부터 뜸해지기 시작, 지난해는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극심해지는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데다, 인재육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열기 또한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는 설상가상이다.
장학회의 수입 가운데 '이자 수입 등'의 경우 2014년 3억3천496만원에서 2015년에는 3억2천647만4천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1억8천442만4천원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기금 기탁이 줄고 이자 수익까지 덩달아 감소하면서 장학회의 지출이 수입을 크게 상회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14년 수입(기탁금+이자 수입 등)은 8억3천863만원인데 비해 지출(장학사업+기타 운영비 등)은 12억1천811만5천원이었고, 2015년에도 수입은 6억8천554만4천원인데 비해 지출은 7억6천984만1천원이었다. 지난해도 수입은 4억6천697만4천원인데 비해 지출은 무려 7억1천89만6천원이나 됐다. 장학금 지급 및 장학회 운영 등의 비용이 원금을 크게 잠식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 때문에 장학회 기금 잔액은 2014년 109억4천9만6천원, 2015년 108억5천579만9천원, 2016년 106억1천187만7천원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경기불황에 따른 이자수익 등을 감안해 장학금 수혜의 폭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재육성을 염원하며 각계각층에서 솔선해 모은 기금인데 언제까지 원금까지 축내가며 장학금을 계속 늘려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장학회의 기금 운용여건이 결코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장학금 지원기준을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를 비롯한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나 뜸해진 인재육성을 위한 열망을 다시 타오르게 할 수 있도록 이사장인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장학회 이사와 감사 등이 기탁행렬을 다시 잇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장학회는 2009년 7명에게 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4명에 4천100만원, 2011년 50명에 1억3천949만원, 2012년 605명에 6억9천932만3천원, 2013년 810명에 7억9천434만2천원, 2014년 1천235명에 11억5천976만5천원, 2015년 602명에 7억4천465만3천원, 2016년 829명에게 6억8천529만8천원을 지급하는 등 8년 동안 모두 4천152명에게 42억7천287만1천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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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장학사업 계획은?
15개 부문 6억9천810만원 지급 '성적향상'은 제외
기금·이자 감소에도 전년보다 1천300여만원 증가
(재)영암군민장학회가 지난 12월13일 이사회를 열어 확정한 ‘2017년 장학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1천280만2천원 늘어난 6억9천81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부문별로 보면 종합학력우수학생 장학금이 4천68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30만원 늘고, 영재교육원 장학금은 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0만원 늘어난다.
고등학교 우수 신입생 장학금은 1억5천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00만원 줄어들며, 우수 신입생 유치 장학금은 1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80만원 늘어난다.
대학 입학 (재학)생 장학금은 4천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167만원 늘어나며, 지난해 지급되지 않았던 수능성적 우수학생 입학 장학금을 800만원이 편성됐다.
우수교사 및 진학담임교사 장려금은 2천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만원 줄어드는 대신 도 학술경시대회 수상자 장학금으로 290만원이 편성됐다.
기능·문화예술·체육진흥 장학금은 6천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천124만8천원 늘었고, 모범학생 장학금도 2천160만원으로 180만원 늘었다.
희망복지장학금인 한부모가정 및 조손소년소녀가정 장학금은 6천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440만원 늘었고, 다문화가정 장학금은 2천400만원으로 820만원, 장애가정 장학금은 2천580만원으로 660만원, 읍면 차상위계층 장학금은 3천900만원으로 840만원 각각 늘었다.
이밖에 고향사랑 장학금은 1천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8만4천원, 향토장학생 지원은 3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0만원 각각 늘어났다.
반면에 성적향상장학금은 폐지됐으며, 관내 고교 학력향상 강화 지원비는 1억2천만원이 편성돼 지난해보다 1천500만원 줄어들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