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민속씨름단 어떻게 운영되나?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1월 13일(금) 14:12
현대삼호중공업이 운영해온 마지막 프로씨름단인 '현대코끼리씨름단'을 그대로 인수해 출범하는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농·특산물 홍보, ▲국가무형문화재 등재 및 유네스코 등재 신청 등의 정책방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민속씨름 활성화, ▲30여년 전통의 명문씨름단 명맥 유지 및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군은 지난 1월9일 영암군의원 2명, 영암군청 공무원 3명, 민간인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씨름단의 명칭과 2017년 운영계획, 감독선임, 단원 계약금 및 연봉 등을 확정했다.
운영위원회는 씨름단의 운영 및 인사관리를 맡는 기구로, ▲씨름단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단원의 임용 및 등급을 심의하며, ▲단원의 직권면직 및 징계의결 등을 처리하는 핵심기구다.
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씨름단의 명칭과 관련해 씨름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 등에 보조를 맞추고, 민속씨름의 계승 발전 및 육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창단지원금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영암군 민속씨름단’으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씨름단은 모두 18개로, 이 가운데 12개는 지자체 이름(태안군청 씨름단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3개는 농·특산물명(정읍시청 단풍미인 씨름단)을 사용하고 있다. 또 나머지 2개는 브랜드(울산 동구청돌고래 씨름단, 부산갈매기 씨름단 등)를 사용하고 있다.
운영위는 또 2017년 운영예산으로 국비 3억원, 도비 3억원, 군비 9억1천900만원 등 모두 15억1천900만원의 집행계획도 확정했다. 운영예산 가운데 12억원이 선수단 계약금 및 연봉이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숙소는 현대삼호중공업 사원아파트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훈련장도 삼호읍 신항로 120-11 삼호출장소 옆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게 된다.
운영위는 특히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기태(37) 감독을 만장일치 선임했다. 김 감독은 충남 청양 출생으로 공주생명과학고와 인하대를 졸업했으며, 2002년 LG와 현대코끼리씨름단에 소속되어 10회에 걸쳐 한라장사에 올랐다. 2016년9월부터는 현대코끼리씨름단의 코치로 활동해왔다.
운영위는 김 감독이 한라장사 10회를 기록한 우수 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이 있고, 선수들로부터 신뢰가 두텁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 프로필
김기태 감독
나이 37세
한라장사 10, 장사11회


황교훈 트레이너
나이 25세
의무트레이너

<백두급>
윤정수
나이 32세
191cm 150kg
주특기 들배지기
천하장사 1회, 장사 11회
이슬기
나이 30세
188cm 146kg
주특기 들배지기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3회
윤성희
나이 28세
190cm 145kg
주특기 들배지기
2016년 단오대회 백두장사
정창조
나이 25세
198cm 145kg
주특기 밀어치기
2015년 천하장사대회 천하장사
<한라급>
박병훈
나이 28세
184cm 110kg
주특기 왼배지기
2014년 보은대회 한라장사
최성환
나이 25세
183cm 112kg
주특기 들배지기
한라장사 2회
이성철
나이 24세
185cm 115kg
주특기 들배지기
2015년 대학연맹전 역사급 2위
오창록
나이 23세
187cm 110kg
주특기 들배지기
2016년 대학부 역사급 3관왕
<금강급>
김명기
나이 28세
188cm 93kg
주특기 돌림배지기
2016년 단오대회 금강2품
최정만
나이 27세
181cm 90kg
주특기 밧다리, 들배지기
장사 4회
이민호
나이 23세
179cm 90kg
주특기 들배지기, 안다리
2016년 대학부 전국체전 2위
<태백급>
김현수
나이 25세
172cm 84kg
주특기 변칙기술
2015년 전국체전 일반부 청장급 2위
박성민
나이 23세
178cm 80kg
주특기 왼배지기
2016년 김성률배 대학부 소장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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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된 민속놀이 '씨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
공유 확산 지원 보유자 보유단체는 불인정
영암군 민속씨름단 창단에 맞춰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씨름'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1월4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씨름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맞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려 승부를 겨루는 경기로, 한민족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돼 온 민속놀이다.
문화재청은 씨름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배경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시풍속 놀이인 씨름의 다양한 놀이 형태가 오늘날까지 온 국민에 의해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는 점, ▲고대 삼국시대부터 근대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문헌, 회화 등에서 명확한 역사성이 확인된다는 점, ▲씨름판의 구성과 기술 방식 등에서 우리나라만의 고유성과 표현미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 ▲한국 전통놀이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가치가 높다는 점 등을 꼽았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인 '아리랑'이나 제130호 '제다'(製茶)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 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씨름이 한반도 전역에 기반을 두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공유, 전승되었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재청은 씨름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다양한 학술 연구와 기록화 사업 등을 병행해 씨름의 가치 공유와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전통지식, 생활관습, 놀이와 의식 등 온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전승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꾸준히 발굴하고, 이에 대한 문화재 지정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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