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로트가요센터 '발목잡기' 논란

전남도 지방재정투융자심사 최종 승인 사업 본궤도 속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3월 03일(금) 10:14
목포시 이난영 기념관 '소리물결대중음악원'건립 추진
월출산 氣찬랜드에 들어설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 대한 전남도의 지방재정투융자심사 결과 최종 승인결정이 내려져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들어서게 됐으나, 목포시가 가수 이난영을 기리기 위한 '소리물결대중음악원' 건립을 발표하고 나서 중요한 국책사업에 대한 지나친 '발목잡기'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목포시는 지난 2월24일 단국대에 의뢰한 관련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난영의 음악세계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 발전을 꾀한다며 가칭 '소리물결대중음악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남도는 이 보다 하루 전인 지난 23일 지방재정투융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영암군의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 대해 최종 승인결정을 내렸다.
당시 심사위원회 안팎에서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목포 아닌 영암에 들어서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위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지방재정투융자심사위에서 한 차례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던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이번에도 승인결정이 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목포시가 자체적인 시설 건립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는 이날 60억∼70억원대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국비 등을 받아 마련할 계획이며, 올 상반기 중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건물이 들어설 부지는 산정동 항운노조 목포지회 자리로, 건물 소유주인 해양수산부로부터 건물을 임대해 음악원으로 개조, 4층 규모로 공연장 난영홀, 음악창작 스튜디오 및 연습실, 대중음악 체험전시관, 기념품 판매소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야외에는 공연 무대, 휴게공간 등 시민활용시설도 마련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목포시는 또 부지 임대가 안 되면 3억7천만원을 들여 근처에 음악원을 새로 건설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말하면 목포시의 소리물결대중음악원은 부지 및 국비 지원 여부, 시설 등이 모두 '구상 단계'인 셈이다.
반면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경우 영암읍 회문리 42-6번지 일원 월출산 氣찬랜드 내 연면적 1천5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하기로 확정된 상태이며, 국비 63억원 지원도 확정된 상태다. 또 전남도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해 오는 4월까지 건축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 공모를 거치고, 오는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친 뒤 11월 사업에 착수,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국책사업으로 국비 지원이 이미 확정된 상태고, 부지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전남도 지방재정투융자심사도 통과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목포시가 계획하고 있는 소리물결대중음악원은 중복투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목포시가 앞으로 부지임대에서부터 국비지원 확정까지 이끌어내는 사이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준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인접한 지역에서 유사한 국비지원시설이 또 건립되고, 운영될 경우 사업의 효과를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시, 공연, 창작, 오디션, 체험 등 복합문화시설의 기능을 하게 될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본궤도에 접어든 이상 전남도내 다른 지자체들의 유사시설 건립으로 행정적 재정적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 대한 전남도 투융자심사 승인 결정이 난 뒤 곧바로 목포시의 소리물결대중음악원 건립계획이 발표되어 부지 등을 점검하는 등 파장을 분석했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이미 국비 지원이 확정되어 일부 예산이 내려온 상태고, 투융자심사 승인으로 행정적 절차까지도 끝난 만큼 계획기간 내 완공 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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