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청소년들 '개인위기지수' 가장 높아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3월 03일(금) 11:23
영암지역 청소년들의 '위기지수' 가운데는 개인위기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들의 우울과 불안은 성인들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면화되어 심각한 심리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영암지역 청소년들의 '보호지수' 가운데는 자아존중감, 책임감, 목표의식, 적극적 문제해결, 건강관리, 희망 정서조절 등 개인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보호지수는 청소년 위기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상담개입과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보호지수를 향상시킴으로써 청소년 위기지수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전화 '헬프콜' 1388에 대해서는 높은 인지도(56.4%)에도 불구하고 이용경험비율(1.6%)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경제 수준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청소년들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용률이 특히 낮아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24일 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주민 및 학생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6 영암군 위기청소년 실태조사' 보고회에 발표된 최종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영암 청소년의 위기지수를 4가지 영역(개인, 가정, 학교, 사회)으로 구분해 조사하고,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청소년의 위기실태를 평가한 결과, 영암지역 청소년들의 개인위기지수가 17.25점으로 위기지수들 중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상담 복지센터 인지도>
연구팀은 그 이유로 개인위기지수를 구성하는 요인이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어, 환경적 요인이 주로 포함된 가정, 학교, 사회 위기지수에 비해 청소년 개인의 경험 빈도가 높아 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위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요인 중 부주의(40.33점), 충동성(36.47점), 불안(23.49점), 인터넷·스마트폰 중독(16.45점) 등의 점수가 높게 나와 개인위기지수 평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이는 청소년 발달 과정상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고,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면서, 충동성과 부주의로 인한 청소년 문제는 지속적인 개입과 관심이 필요하며,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예방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조사결과 영암 청소년들의 우울 지수는 14.94점, 불안 지수는 23.49점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지수의 경우 고학년으로 갈수록 점수가 증가하고, 중학교 여학생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영암 청소년들의 불안 지수는 학교급별로 차이가 없으나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우울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여학생이 가장 높았다. 우울과 불안지수 모두 가정경제 수준, 물질적 지원, 정서적 지원이 낮을수록 높았다.
연구팀은 특히 청소년들의 우울과 불안은 성인들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면화되어 심각한 심리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암지역 중학교 여학생이 우울과 불안 등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는 것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위한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영암 청소년들의 가정위기지수는 5.34점으로, 이 중 부모와의 갈등관계 위기지수가 10.7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부모와의 갈등관계 지수는 중학생이 가장 높았고, 특히 중학교 여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가정환경은 청소년의 심리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상담과정에서 중학교, 특히 중학교 여학생의 부모와의 갈등관계를 고려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영암 청소년들의 학교위기지수는 5.41점이며, 이 중 학교생활 부적응 위기지수가 16.7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교 폭력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학교폭력과 관련된 위기지수는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 경험 빈도가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대다수의 청소년에게 학교생활 부적응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학년일수록 더 높았다면서, 이는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 스트레스, 진로 결정 등의 어려움이 학교생활 부적응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영암 청소년들의 사회위기지수는 전체 위기지수 중 가장 낮은 3.29점이었다. 사회위기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이 성폭력, 성매매 등 극단적인 요인들로 구성되어 빈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회위기지수 중 지역사회 유해환경 지수가 13.7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단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려우나 중장기적인 정책으로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온 영암군 청소년의 위기지수를 앞으로 진행되는 영암군, 교육청, 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지원 기관에서 실시하는 정책의 효과에 대한 평가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영암군 청소년들의 보호지수는 70.63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영암군 청소년의 위기지수(9.29점)에 비해 매우 높은 점수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보호지수 중 또래보호지수(83.12점)와 가정보호지수(81.48점)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보호지수 중에는 자아존중감, 책임감, 목표의식, 적극적 문제해결, 건강관리, 희망 정서조절이 포함된 개인지수가 69.05점으로 낮았다. 이는 학년이 증가할수록 감소하고 가정경제 수준과 물질적 및 정서적 지원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청소년 보호지수는 청소년 위기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상담개입과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보호지수를 향상시킴으로써 청소년 위기지수를 낮추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보호지수는 상담을 통해 변화가 가능한 영역이므로, 상담복지센터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암군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 지수는 76.54점(초등학생 81.56점, 중학생 76.97점, 고등학생 71.34점)으로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와 유사했다. 2015년 국가별 아동의 행복도를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5개국 만 10세 아동의 행복 지수는 8.7점(10점 만점), 12세 아동은 8.2점이었으며, 우리나라 만 10세 아동(초등학교 5학년)의 행복 지수는 8.2점, 만 12세 아동(중학교 1학년)의 행복 지수는 7.4점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암지역 청소년들의 목표지향 행동과 정서자각 능력을 증진하는 상담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서조절능력은 불안, 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청소년의 개인 위기지수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정서조절 어려움의 6가지 유형 중 정서자각과 목표 요인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정서자각 지수가 높을수록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목표 지수가 높을수록 기분이 나쁠 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의미하므로 특히 정서적 지원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개입함으로써 청소년 위기지수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또 가정경제 수준이 어렵고 물질적 지원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정서조절 곤란지수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를 고려한 정서조절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전화 '헬프콜' 1388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56.4%로, 모르는 경우(43.4%)보다 13.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암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알고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62.6%로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을 알고 있다는 비율(56.4%)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헬프콜 1388을 알고 있는 청소년의 1.6%만이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서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전혀 없으며, 가정경제 수준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청소년도 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환경적,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이 보다 쉽고, 가깝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최종보고서 주요내용은 다음호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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