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축협 하나로마트 "왜 이러나?"

야외특설매장에 난데없는 아웃도어 가방 건강식품 등 난장판매전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17년 03월 17일(금) 14:21
영암축협(조합장 서도일) 하나로마트가 최근 야외특설매장에 등산복, 골프웨어, 가방, 웰빙건강식품 등을 '창고大방출'한다며 판매전을 기획, 가뜩이나 장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영암읍 지역경제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판매전은 영암축협이 속칭 '떳다방'업체인 P사로부터 160만원을 받기로 하고 하나로마트 앞 주차장 부지 180평을 임대해 사실 영암축협 하나로마트와는 아무런 상관은 없는 행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 관내 거리 곳곳에 수없이 나붙은 전단지는 '영암축협 하나로마트 야외특설매장에서 열리는 판매전'임을 강조, 누가 봐도 영암축협 하나로마트가 봄 신상품을 창고大방출하는 행사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판매전에서는 유명메이커의 의류를 헐값에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가 하면, 옛날생과자, 대마씨 등을 웰빙건강식품이라며 판매하는 등 말 그대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어 영암군민들의 경제적 또는 정신적 피해도 우려된다.
영암축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P사는 지난 3월15일부터 하나로마트 앞 주차장 부지 180평에 몽골텐트 수십여동을 설치하고 '봄 신상품 창고大방출'행사를 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판매전을 위해 업체 측은 유명메이커의 등산복과 골프웨어, 가방 등을 9천원에서 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전단지를 영암읍을 비롯한 관내 전역의 전봇대 등 곳곳에 붙여놓았으며, 3만원 이상 구매고객들에게는 고급가방을 증정한다는 유인책까지 쓰고 있다.
영암축협은 하나로마트 내 입점한 한 업주로부터 소개받은 P사에 주차장 부지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16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체 측은 700∼800만원 상당의 축협 광고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암축협 관계자는 "하나로마트 내 입점 업주의 제안을 받고 임대계약을 했을 뿐 속칭 '떳다방' 업체인줄은 몰랐다"면서, "지역경제 피해 등을 우려해 계약을 취소하려했으나 많은 위약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암축협은 이번 주차장 부지 임대가 지난 1월10일 개장한 하나로마트의 매출이 예상을 훨씬 밑돌 정도로 저조한데 따른 궁여지책인 것으로 알려져, 영암축협 임원진의 마케팅 전략 부재는 물론 결과적으로 하나로마트 개설이 무리였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개장 2개월이 지난 영암축협 하나로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은 2천여만원 가량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개점한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의 최근 하루 평균 매출인 4천여만원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영암축협은 이 때문에 하나로마트 매장 옆 식당 매출을 늘리기 위해 점심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암읍내 일부 식당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암읍내의 한 의류상인은 "영암농협 하나로마트도 개장 후 그런 행사를 기획했다가 망신을 당해 중도에 철거하더니 영암축협은 아예 대놓고 떳다방 업체들을 끌어들이느냐"면서, "매출이 부진하면 왜 부진한지 면밀하게 따져보고, 축협의 존재이유에 걸맞게 직거래 행사를 늘리는 등 마케팅전략을 다시 세울 일이지 의류판매전을 기획하다니 그 수준이 한심스럽다"고 분개했다.
한편 영암농협도 지난 2013년 3월 하나로마트 개장 후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떳다방 업체를 통한 등산·아웃도어 판매전을 기획했다가 영암읍번영회와 상인들의 격한 반발을 사면서 사흘 만에 부랴부랴 철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영암농협은 당시 하나로마트 매출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암읍번영회와 상인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당시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와 군민들의 비난여론까지 높아지자 떳다방 업체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주고 난장 설치 3일 만에 몽골텐트를 모두 철거해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
반면 영암축협은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음에도 판매전을 강행하고 있어 군민들의 반발과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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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축협 하나로 마트는?

종합청사 및 식당 '한우프라자'와 함께 1월10일 오픈
인구 8천명 영암읍서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와 경쟁체제

영암축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1월10일 종합청사와 식당 '한우프라자' 등이 함께 들어선 가운데 지난 1월10일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19억5천500여만원이 투입됐으며, 대지면적 2천299평(7천600㎡)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상 1층은 하나로 마트(484평)와 식당 한우 프라자(178.64평), 금융점포, 사무실 등이 들어섰으며, 지상 2층은 회의실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 마트는 축산코너와 수산물코너 등 다양한 제품구색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점 이후 매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미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함께 개장한 식당 한우프라자는 매일 점심특선을 바꿔가며 고객 유치에 나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구 8천명인 영암읍에 영암농협과 영암축협의 하나로마트가 각각 개장해 있는 상황이어서 두곳 모두 매출 증대는 기대난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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