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 '밑그림' 완성

군, 건립 로드맵 수립 위한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3월 24일(금) 10:50
군은 지난 3월20일 군청 낭산실에서 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로드맵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용역을 담당한 ㈜한국식품정보원 식품안전연구소 나혜진 소장이 영암군에서 가공에 적합한 농·특산물 품목과 가공방법, 농업인 창업보육 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또 HACCP 기준에 적합한 시설기준과 위생기준에 따른 기계배치도 및 평면도 등 공정설계도 제시했으며, 질의응답에서 제시된 의견을 최종용역결과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종보고회에 앞서 군은 지난 2월7일 농산물가공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농업인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2월22일에는 과실류 과채류 곡류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품목별 협의회를 거치는 등 농업인이 재배하는 농산물의 종류와 가공방법, 이에 필요한 기계설비 등에 대한 농업인의 의견을 청취했다. 또 3월2일에는 농업인 60여명을 대상으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군 친환경농업과 신용현 농식품산업팀장은 "최종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가공장비 55종 등을 갖춘 영암군 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창조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산물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소규모 가공농가들이 새로운 비전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어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가공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농산물가공산업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을 설치해 농가의 투자부담을 해소하고, 영암군의 우수한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함으로써 농가 부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기위해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총 20억원의 사업비로 농업기술센터 장미동산 부지에 800㎡ 규모의 지상 1층 규모로 농산물종합가공지원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농산물제조·가공기계설비를 갖춰 과채주스, 잼, 분말, 환제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함은 물론, 가공창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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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한국식품정보원 식품안전연구소가 내놓은 최종보고서는 영암군농산물가공센터 구축 및 운영 방안과 공정설계 등을 담고 있다.
정부의 농산물종합가공지원사업의 목적은 개별 농가 차원에서 식품 제조와 관련된 시설을 설치할 경우 인·허가 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이를 줄이고, 지자체 단위에서 식품 제조와 관련된 시설을 운영하게 함으로써, 농가들이 식품 제조와 관련된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국비지원 시·군 센터는 전국에 69개소가 있으며, 영암군의 경우 지역발전특별회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최종보고서는 영암군 농산물가공센터의 운영주체로 농업기술센터가 전담인력을 갖춰 직영하거나, 농업인단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운영방법과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교육시설로 운영하다 농업인 조직화를 통해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을 하는 방안과, 초기에 식품제조가공업으로 등록해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다가 농업인 조직화를 통해 제조업을 이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최종보고서는 센터 예정부지와 관련해 농업기술센터 장미동산 부지를 적지로 판단했다. 당초 부지로 검토됐던 국립종자원 벼 정선시설의 잔여부지에 대해서는 관리주체의 불확실성과 농업인들의 접근성 및 기반시설의 적절성이 떨어진다는 점, 대지의 구조가 센터 건립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인근의 경우도 관리주체의 불확실성을 들어 부적합하다고 보았다.
당초 군은 국립종자원 벼 정선센터 유치에 따라 부지를 확보하면서 매입 필요가 없는 속칭 ‘실배미 논’까지 사들여, 이곳에 농산물가공센터를 짓겠다고 공표하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부지가 부적합하다는 지적에 슬그머니 농업기술센터 장미동산 부지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사업추진 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시작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최종보고서는 영암군 농산물가공센터 구축방안에 대해 1단계로 2017년에는 공동가공인프라를 구축하고, 2단계로 2018년 공공가공장비운용, 3단계로 2019년 제품생산 및 유통기반 구축 등을 제시하고, 각 단계마다 창업보육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최종보고서는 영암군 농산물가공센터의 가공에 적합한 농·특산물 품목에 대해 건식가공(건조, 분쇄)의 경우 과채류, 곡물, 특용작물을 토대로 한 말랭이, 분말, 환, 과립, 과자류(뻥튀기), 누룽지 등을 제시했고, 습식가공(착즙, 농축)의 경우 과일류를 토대로 한 음료, 잼, 조청, 시럽 등을 제시했다. 또 반찬가공으로 채소류와 특용작물을 토대로 한 절임식품을 제시했다.
이밖에 센터 운영 예산으로는 1억4천∼1억7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센터 구축에는 식품위생법 및 HACCP 도입에 필요한 요건들을 충분하게 반영하고, 원료는 생산 당일 공급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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