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르신들 메주 빚어 출산장려금 기탁

미암면 비래산마을 경로당, 공동사업장 수익금 복지재단 전달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7년 04월 07일(금) 14:39
미암면 비래산마을 어르신들이 마을공동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출산장려에 써달라며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전남복지재단에 따르면 미암면 비래산마을 경로당은 전남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성금 3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경로당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공동작업장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층이 대다수인 비래산마을은 마을 활성화를 위해 4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마을공동작업장을 차려 메주, 국화, 조청, 엿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수익금을 벽화 꾸미기·창고 리모델링·CCTV 설치 등 마을 환경 개선사업과 공동 견학 등에 사용해오다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써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갈수록 시골 마을에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돼 저출산 문제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비래산마을 경로당 이재호 회장은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시작한 공동작업장이 이만큼 성장했으니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를 통해 농촌에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그 아이들을 통해 마을 어르신들이 동심을 느끼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복지재단은 전남의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장려 연합모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 지역 공공·민간의 1천650여 기관과 함께 '하루 100원의 미래' 저금통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금액은 출산장려 공모사업인 '청년 COME IN, 출산 OK' 사업을 비롯해 한방 난임치료 지원, 다자녀 가정 장학금 지원, 사각지대 가정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미암 비래산경로당 등 20곳
전남도, 4월부터 공동작업장 시범운영
미암면 비래산경로당 등 전남지역 경로당 20곳이 공동작업장 운영을 통해 노인 소득창출 공간으로 거듭난다.
전남도는 지난 3월24일까지 한 달여간 1시군 1경로당 공동작업장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영암군 미암면 비래산경로당 등 17개 시군 20개 경로당을 시범 운영 경로당으로 선정했다.
1시군 1경로당 공동작업장 시범사업은 그동안 어르신들의 쉼터 공간이자 단순 사랑방 수준으로 운영돼온 경로당을 어르신들의 소일거리 공동작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공동작업장 선정은 도의원과 복지 분야 등 관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촘촘한 서류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평가 기준은 구성원의 적절성, 사업계획의 효과성, 지원체계의 협력성, 사업내용의 독창성 등이었다.
사업비는 경로당 공동작업장별로 운영경비 300만원이 지원되며, 4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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