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4월 28일(금) 15:32
최종보고서는 사업추진대안 검토를 통해 바둑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건립하면 국가대표의 위상을 확보하고, 건립 및 운영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국립바둑박물관이 '바둑'이라는 단일 종목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국립박물관으로 할 경우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보물 등의 자산이 있어야 하고, 문체부의 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어려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적시했다.
반면 공립박물관으로 건립할 경우 문체부의 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치면 되고, 바둑의 본고장에 대한 홍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건립 및 운영 부담이 증가하고, 국립으로의 승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보고서는 이에 따라 바둑진흥법 제정을 사업추진의 동력으로 보았다.
바둑진흥법은 영암 출신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정부의 바둑진흥기본계획 수립 및 시행, ▲바둑지도자와 바둑단체 지원, ▲한국기원 특수법인화 등을 담고 있다.
보고회 자리에서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앞으로 정부가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공모를 한다면 가장 많은 국수를 배출했고, 조훈현, 이세돌 기념관, 바둑고등학교가 있는 전남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발의된 바둑진흥법이 제정되면 국립박물관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바둑박물관은 과연 국립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가 이번 사업의 최대핵심이자 가장 큰 관심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
총사업비는 공사비 148억6천만원 등 175억2천만원
바둑박물관의 수요는 추세분석(관광동향)에 의한 산정결과와 중력모형에 의한 산정결과의 산술평균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2015년 기준 19만6천884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추세분석은 영암군 통계연보의 내방객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국민여행실태조사'의 바둑박물관과 유사한 활동비율을 적용해 영암지역 방문객 중 전체 박물관 이용객 수를 추정한 것이다. 또 중력모형은 한 거주지에서 관광지로 여행하는 총 횟수는 거주지의 인구수와 관광지의 매력도에 비례하고, 두 지점간 거리나 시간에 반비례함을 전제로 한 모형이다.
바둑박물관 조성에 따른 총사업비는 공사비 148억6천여만원 등 모두 175억2천961만8천원으로 추정됐다. 또 국립박물관을 기준으로 산정한 바둑박물관의 연간운영비는 12억312만1천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바둑박물관 추진에 따른 전남단위 비용편익비율(B/C Ratio)는 0.38, 전국단위는 5.30으로 나타났다. 또 비용편익분석의 한계지점에서의 바둑박물관 건립규모는 1천888㎡로 추정됐다.
■ 기본구상 및 운영계획
한국바둑 대표 최초 공공박물관이자 Healing 뮤지엄
바둑박물관 건립의 기본방향은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최초의 공공박물관이자, ▲월출산과의 조화를 이루는 힐링(Healing) 뮤지엄으로 잡혔다.
또 이에 따른 운영전략은 ▲전시관, 교육·체험관, 일부 과학관의 성격을 지닌 복합적 전시공간이자, ▲바둑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연구 중심 박물관, ▲바둑에 대한 관람객의 다양한 이해 및 애호 수준을 고려한 다양하고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용자 중심 박물관, ▲관람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문화공간 등이다.
박물관의 운영체계와 조직에 대해서는 공립박물관이면서 전문박물관으로, 특히 전문박물관 등록요건에 맞는 자료, 학예사, 시설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설립 및 운영체계는 직접운영과 위탁운영이 가능하나, 초기에 직영한 뒤 4∼5년 후 위탁운영 하는 체계로의 전환방안이 제시됐다.
유물수집에 대해서는 수집 자료를 통해 한국 바둑의 역사성과 국내 최고 바둑박물관의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시기본방향을 보면 바둑박물관의 전시공간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구분, 상설전시실은 전시관과 교육적 기능을 강화시킨 체험관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겨있다.
전시관 구성 컨셉은 바둑 역사 Zone, 바둑 문화 Zone, 명예의 전당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체험관은 바둑 배움 Zone. 바둑 인지과학 Zone, 마인드 스포츠 Zone 등으로 되어 있다.
■ 운영활성화 방안
바둑박물관의 운영활성화 방안으로는 창립총회, 바둑학회, 세계바둑대회 개최 등 바둑 및 스포츠 박물관 관련 국제협회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왕인문화축제와 월출산국화축제 등 지역의 축제 및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 구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바둑 및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상품 개발과 후원회 모집을 통해 기념일 및 생일에 기념품 등 선물을 발송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 환경 분석 결과
다수의 바둑 국수 관광자원 집적화 등은 강점·기회
바둑동호인 지속 감소 유물확보 불확실성 등은 약점
최종보고서는 바둑박물관 건립에 따른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분석을 통해, 강점으로 전남 출신의 다수의 바둑 국수가 있는 점, 바둑 관련 시설, 행사, 팀 등이 산재해 있는 점, 다양한 유형의 관광자원과 개발 잠재력, 氣의 고장으로서 차별적인 도시브랜드, 관광자원 집적화 등을 꼽았다.
또 기회요인으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따른 바둑과 인공지능의 인지도 상승, 바둑교육에 대한 수요증대, 게임이라는 전시주제의 친밀성(생활친화적 성격),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 기대, 접근성 향상에 따른 관광 배후시장 확대 기대 등을 꼽았다.
반면에 약점으로는 국내에 선례가 없는 바둑과 인공지능 관련 박물관 건립에 따른 운영경험 부족과 관광수용태세 미흡, 관광자원 활용성과 연계성 부족 등이 꼽혔다.
또 위협요인으로는 바둑동호인의 지속적인 감소추세, 유물확보의 불확실성, 인근 지역과의 경쟁 상존 등이 꼽혔다.
한편 최종보고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바둑박물관의 건립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38.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광주·전남지역민들의 경우 40.3%가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바둑박물관 건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 및 체험을 통한 바둑 저변 확대'가 44.8%로 나타났으며, 건립 적합지역은 조훈현 고향 영암군이 38.2%로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고향 전주는 34.2%, 이세돌 고향 신안은 24.5%, 조남철 고향 부안은 3.1%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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