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3년 영암군정 結實은 어디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6월 09일(금) 09:43
최대 성과 평가 종자원 벼 정선시설 유치 확정 2년째 착공 소식 감감
드론파크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갖고도 쉬쉬 생명산업 심포지엄도 차질
오는 7월 1일 민선6기 3주년을 앞둔 가운데 군이 역점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거나 최대성과로 평가해온 주요사업들이 일부는 아직 가닥도 잡지 못했거나, 사업 착공 등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실시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 민선6기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군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군민들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사업은 전동평 군수가 취임 후 거둔 최대 성과물로 자평해온 '국립종자원 벼 정선시설' 건립이다. 총사업비 250억원 전액이 국비로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6월 영암 유치가 확정됐으나, 그로부터 무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어렵게 성사시킨 국책사업이 이처럼 2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데도 군은 군민들에게 단 한 번도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이 없을뿐더러 추진일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온 점이다.
벼 정선시설 건립은 예정부지인 군서면 도갑리 840-1번지 일대에 대한 부지매입 등이 일치감치 완료됐으며, 농업진흥구역 문제 때문에 한때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최근 건축허가가 나는 등 행정적 절차는 모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보가 국립종자원에 확인한 결과 기획재정부의 설계심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고, 새 정부 출범 등의 여파까지 겹쳐 언제 완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착공 지연은 자칫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선6기 핵심사업인 '무화과산업특구'의 경우 올해가 특구지정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군은 아직까지 실행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화과산업특구는 지난 2015년 3월 전 군수가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영암군을 방문한 당시 이낙연 전남도지사(현 국무총리)에게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역점사업이었다. 반면 군은 투자경제과에 1명의 담당자를 둬 업무를 맡기면서 실행계획을 수립해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감감소식이다.
전 군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드론파크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설계용역'의 경우 경운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 최근 최종보고회까지 열었으나 공개를 미루고 있다.
최종보고회에서는 드론파크 예정지로 바둑테마파크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비가 국·도·군비와 민간자본 투자가 2대8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정반대로 조정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 최종보고서가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용역회사의 사업비 추계가 처음부터 갈팡질팡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이어서 군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역시 전 군수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경운대학교 항공·부대시설 건립'의 경우도 당초 계획으로는 올 6월까지 영암읍 송평리 1288일대에 기숙사 및 강의동, 이·착륙장 등을 개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거의 움직임조차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군 관련부서에서는 경운대학교의 항공 및 부대시설 건립계획에 대해 주도적인 입장에서 진척상황 등을 파악해 이를 군민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함에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이 4대 핵심발전전략산업의 하나로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생명산업 국제심포지엄'의 경우는 영암군의회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아예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당초 군은 오는 11월 '농업인의 날'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삼호읍 호텔현대에서 전문가, 교수, 농업단체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회가 관련 예산 5천200만원 전액을 삭감하면서 심포지엄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의회의 예산 삭감은 종전 친환경농업과가 맡고 있던 업무가 갑자기 기획감사실로 이관되면서 의회에 개최의 명분 및 당위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조훈현 국수 기념관'의 경우 당초 오는 7월 氣찬랜드 오픈에 맞춰 개관될 예정이었으나 전시물 확보 및 관리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지연, 오는 10월로 개관이 늦춰졌다.
또 '세계바둑박물관'의 경우 국립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한국트로트가요센터'도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처럼 민선6기 영암군정의 핵심 사업들이 착수 또는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의 보다 적극적인 대 군민 홍보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들 사업에 대한 안팎의 소통 노력을 통해 사업타당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자원 벼 정선시설의 경우 중요한 국책사업임을 감안해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군민들에게 알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드론파크나 경운대학교 항공 및 부대시설 건립 등의 경우 사업타당성에 대한 군청 내 실·과·소장들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고, 이와 함께 사업 추진에 있어 관련 실·과·소가 지금처럼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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