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탐방객 체류기간 짧고 등산 활동 편중

'명품마을' 등 지역특성 살린 체험프로그램 및 체험마을 절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6월 30일(금) 10:29
대구대 이주희 교수,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이용행태 분석결과'
(사)한국국립공원진흥회, '국립공원 탐방(산행)문화 개선 세미나' 개최
월출산국립공원의 탐방이용행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체류기간이 짧고, 주된 목적이 등산 활동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탐방객 체류기간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월출산국립공원 또는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 탐방편의를 위한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사)한국국립공원진흥회(회장 고병준)가 지난 6월 27일 영암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국립공원 탐방(산행)문화 개선 세미나’에서 이주희 교수(대구대 관광경영학과)가 발표한 주제논문인 ‘월출산국립공원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에 대한 고찰’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4면>
행정자치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월출산사무소(소장 윤명수), 영암군 등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 이 교수는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국립공원은 면적은 56.220㎢로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고, 20개 국립공원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월출산국립공원에 대한 탐방이용행태 분석결과와 관련해 “월출산의 경우 국립공원 전체 및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에 비해 가족동반이 20% 가량 적고, 혼자 오는 탐방객이 10% 이상 많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도시근교형 국립공원에서 나타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동반유형 조사결과 월출산은 ‘혼자’가 23.3%, ‘가족동반’ 21.3%, ‘친구 동료 연인 동반’ 37%, ‘동호회 또는 산악회’ 16.9% 등의 순이었다. 국립공원 전체의 경우 혼자는 11.6%, 가족동반은 40.0%였다. 또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도 혼자는 10.8%, 가족동반은 40.5%나 됐다.
월출산을 방문하면서 이용한 교통수단의 유형에서는 자가용이 65.3%, 전세버스 15.9%, 대중교통 11.7%, 기타 7.1% 등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 전체 및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에 비해 기타의 비중이 높았다. 또 기타의 경우 많은 응답자가 ‘도보’의 형태로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 전체의 경우 자가용 64.0%, 전세버스 11.7%, 대중교통 21.5%, 기타 2.8% 등이며, 산악형 국립공원의 경우 자가용 69.3%, 전세버스 15.3%, 대중교통 13.7%, 기타 2.0% 등이었다.
월출산 탐방이용에 걸린 이동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의 경우가 35.7%로 가장 많아, 국립공원 전체(22.7%)보다 13%p,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17.4%)보다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출산국립공원 탐방객의 평균 이동 소요시간이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월출산 탐방객들의 체류기간은 당일이 88%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립공원 전체(75.6%) 및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75.9%) 보다 약 12%p 가량 많은 것으로, 체류기간이 특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박2일은 10.9%에 불과했고, 2박3일은 0.7%, 3박4일은 0.4%, 4박5일 이상은 전무했다.
월출산 탐방객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은 공원 인근 숙박의 비율은 낮은데 비해 ‘공원 내 야영’이 29%, ‘공원 인근 야영’이 18.4%로 국립공원 전체 평균에 비해 각각 11%p, 15%p나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월출산국립공원 내에 야영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월출산 탐방객들의 공원 인근 숙박은 31.6%로 국립공원 전체 평균 60.7%,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 55.9%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월출산 탐방객들의 참여 휴양활동은 탐방객의 76.2%가 ‘등산 활동’ 목적이었으며, 암벽등반, 종주산행, 캠핑 등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비교群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출산을 방문한 동기의 경우 탐방프로그램 및 봉사활동 목적이 3.37%로 국립공원 전체 및 산악형 국립공원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나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탐방이용행태 분석결과를 토대로 “월출산국립공원은 공원 내 야영 및 공원 인근 야영의 비율이 전체 평균에 비해 높고, 방문동기 중 탐방프로그램 및 봉사 부분이 국립공원 전체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월출산국립공원 지역주민 및 탐방객들이 탐방프로그램과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월출산국립공원 방문 때 동반자 유형과 교통수단 유형, 이동 소요시간 등의 결과에서 산악형 국립공원과 도시근교형 국립공원 이용행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는 일반적인 국립공원 탐방객과 더불어 도보로 월출산국립공원에 접근할 만큼 인근지역에 마을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국립공원과 지역사회의 상생협력에 좋은 대상지역이 될 요소”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체류기간이 짧다는 점을 사회적, 정책적,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로 파악했으며, 주요 활동목적이 등산 활동에 편중된 점도 변화하는 국립공원 이용의 트렌드와 반하는 부정적 요소로 보았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체류기간 증가를 위해서는 국립공원과 지역사회의 상생협력사례인 ‘명품마을’ 육성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탐방편의를 위한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긍정적인 요소인 월출산국립공원 내 야영장, F1경기장 오토캠핑장, 국민여가캠핑장 등의 적극 활용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지역특성을 살린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체험마을 운영, ▲지역주민의 공원관리 참여 제도화, ▲지역사회의 권리와 의무가 병행되는 건전한 거버넌스 정착 등을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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