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일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7년 07월 21일(금) 15:32
바다는 순식간에 해를 먹었다.
사람들은 실루엣으로 남아
눈 안 가득 저무는 해를 담고
파도소리 들으러 온 이유에 대한
저마다의 사유를
바다, 라는 넓은 노트
파도 행간마다에 적어 보낸다.

밤바다,
주변의 적막함에 반비례로
물결소리 더 깊게 더 크게 뭍으로 밀려온다.

사람들 속에서 함께 띄워보내는 나의 사유를
갈매기떼,
재빠르게 물어올리며
해를 닫는 수평선 저 편으로 띄워보낸다.

철 늦은 해당화 한 송이가
속히 저무는 해변 언덕에서
꽃의 사유도 함께 동봉해 보내고 있다.
해 지자
바다 위에 별 돋고
사람 사는 동네엔 불빛 돋는다.

파도소리
흰줄을 그어대며
찰싹찰싹 밀려온다 밀려온다.

김연숙
영암문인협회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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