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갖힌 위기가정 주거환경 개선

군, 서호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해군 등 참여 7일간 구슬땀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17년 07월 28일(금) 11:30
군은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위기가정을 찾아 민관군 등 각계각층이 협력한 가운데 일주일 동안 주거환경개선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군은 최근 서호면 송산리 주민으로부터 악취와 붕괴위험이 있는 지적장애인 가구의 주거환경개선 요청을 접수한 뒤, 이 가정을 찾아 무려 280여톤(청소차 15톤 덤프트럭 52대 분량)에 달하는 집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의료지원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대상자는 장애와 정신질환(저장강박증)으로 주택 내·외부에 고물과 쓰레기 등을 방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위기상황에 놓여 있었고, 건강악화로 스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두통을 호소함에 따라 영암병원에 긴급 입원 치료를 받도록 연계된 가구였다.
군은 30여년간 모아온 고물 쓰레기로 본인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됨에 따라 지속적인 설득과 함께 입원치료와 쓰레기 처리에 동의를 얻어냈다.
또 당초 서호면이 쓰레기 수거에 나섰으나, 워낙 많은 양이어서 지역자원의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고난위도 사례로 분류, 영암군 무한돌봄팀이 맡아 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쓰레기 처리 및 주거환경개선 등 위기상황해소를 위한 솔루션회의를 개최한 끝에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쓰레기 수거에 나서게 됐다.
일주일 동안 지속된 쓰레기 수거작업에는 서호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모임, 해군3함대사령부, 마을이장 및 주민, 관계공무원 등 90여명이 참여했으며, 군 환경보전과, 안전건설과, 읍면사무소 등 관공서와 영암군건설중기협회(회장 민경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도 있었다.
덤프트럭 3대와 포크레인 1대를 지원한 영암군건설중기협회 민경구 회장은 "지역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참여해 작업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각종 재난재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산마을 전철희 이장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라 마을주민들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쓰레기 더미를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했다.
군 주민복지실 최두복 실장은 "해당 가구는 앞으로도 안정적 주거생활과 의료지원 등 사례관리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풍요로운 복지 영암 실현을 위해 복지부서 전 직원이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현장중심의 복지행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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