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출산 천황사 들녘에 110㏊ 메밀밭 조성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9월 01일(금) 09:50
내년에 월출산 천황사 들녘에 110㏊에 달하는 대규모 메밀단지가 조성된다.
영암농협(조합장 박도상)은 지난 8월 29일 하나로 마트 2층 회의실에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한 ‘월출산 천황사 들녘 경관단지 조성사업’ 추진계획 설명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동평 군수와 김철호 영암군의원, 우승희 전남도의원을 비롯해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석,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암농협이 밝힌 2018년 천황사 들녘 경관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단지규모는 총 110㏊이며 참여 농가는 105농가다.
당초 계획했던 메밀 2모작 방식을 바꿔 봄 작물로는 ‘유채’(파종시기 10월 15일 이전), 가을 작물로는 ‘메밀’(파종시기 8월 중·하순)을 각각 파종하기로 했다.
이들 작물은 동계작물은 5월 15일, 하계작물은 10월 15일까지 각각 70%이상 개화해야 경관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영암농협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초까지 경관단지 참여 농가를 최종 확정하고, 9월 말까지 재배기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10월 초 참여농가들의 종자 신청 및 공급을 통해 10월 20일까지 동계작물인 유채 파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확한 메밀 및 유채에 대해 영암농협은 메밀의 경우 오는 10월 말 기찬장터(영암군 농·특산물판매센터)를 새 단장해 오픈함으로써 메밀전, 메밀전병 등 메밀 관련 음식을 판매하는 등 생산에서 소비까지 일원화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채에 대해서도 경관자원으로 활용한 뒤 콤바인으로 수확해 전량 유채기름을 생산하는 등 이른바 ‘NON-GMO’(非 유전자변형식품) 유채류 가공을 통해 학교급식 및 대량 거래처 등의 판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도상 조합장은 “천황사 들녘 경관단지 조성사업은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과 정부가 추진하는 ‘쌀생산조정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농협이 추진하는 농가소득 5천만원시대 육성을 위한 방향제시, 소득작목 육성을 통한 돌아오는 농촌, 문화가 있는 마을 육성, 그리고 국립공원 월출산 경관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다목적 시책사업”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또 “메밀 재배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재배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군 농업기술센터 등과 협조해 메밀 재배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암농협은 내년 110㏊의 경관단지 조성에 이어 2019년에는 150농가가 참여해 150㏊의 경관단지 조성계획을 세웠다. 또 이를 위한 준비단계로 지난 3월 군 농업기술센터의 신기술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잡곡 자급율 향상을 위한 메밀주산단지 조성에 나서 15㏊를 조성했다. 지난 5월에는 강원도 봉평 등지에 대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가을메밀단지 25㏊를 조성, 파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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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경관단지 추진배경 및 전망

쌀생산조정제 선제적 대응 경관조성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벼농사 대비 두 배 소득 증대 기대 농가 적극적 참여 절실
천황사 들녘 메밀 경관단지 조성사업은 당초 군 농업기술센터의 잡곡 자급률 향상을 위한 신기술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벼농사를 대체할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이 그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당 12만6천440원으로 추락, 22년 이전으로 후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쌀값 문제의 해결을 위해 ‘쌀생산조정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또 내년 쌀생산조정제 시행 면적이 5만㏊ 정도로 예고된 가운데 전남에는 약 1만㏊가 배정될 전망이다. 영암농협의 메밀 경관단지 조성은 이 같은 쌀생산조정제에 대한 그야말로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농협의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달성에 적극 부응함은 물론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경관단지 조성을 통한 관광산업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벼농사 대체 작목으로 유채와 메밀을 심었을 경우 어느 정도 소득증대효과가 있을까? 영암농협은 1㏊ 기준으로 유채와 메밀을 심었을 경우 벼농사 대비 소득액이 407만9천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략 2배 높은 수준이다. 유채와 메밀을 재배하면 쌀생산조정제에 따른 타 작목 전환 직불금 375만원과 경관직불금(연2회) 340만원 등 모두 715만원이 지급된다. 또 두 작목의 수확에 따른 소득은 400만원 가량으로 계산됐다. 이를 합하면 1㏊ 기준으로 1천515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고 영암농협은 추정했다.
물론 이 같은 소득수준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70% 이상 개화가 이뤄지는 등 재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105농가가 참여하는 만큼 재배기술지도가 목표 소득 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도상 조합장이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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