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로트가요센터 누구에게나 열린 다목적 문화공간 역할 기대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7년 09월 01일(금) 12:45 |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남도 문화예술의 본고장 영암군에 들어서는 전국 유일의 시설로, 테마공원인 氣찬랜드 일원의 문화시설 집적 효과와 함께,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문화 커뮤니티 공간, 누구에게나 열린 가요센터,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하는 다목적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 나왔다.
군은 지난 8월 25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트로트 100년사의 고찰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역할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시설 구상을 이처럼 설명했다.
군이 주최하고 한국대중음악학회와 (사)상생나무가 주관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천재철 군 문화관광과장은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역할과 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요센터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클러스터,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문화 커뮤니티 공간, ▲대중적인 트로트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가요센터,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하는 다목적 문화공간, ▲국내 유일의 트로트 가요센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과장은 "가요센터 설립은 테마공원인 氣찬랜드 일원의 문화시설 집적 효과가 기대되며, 월출산과 왕인문화축제 등 인접 관광자원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놀이 체험 공연 전시 등 가족단위 관광패턴에 적합한 시설로도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가야금산조기념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적인 트로트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국내 유일의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요센터는 영암읍 회문리 35-1번지 일원 2만7천996㎡에 총사업비 90억원(지특 53억7천200만원, 군비 36억2천800만원)을 투입해 건립할 계획이며, 최근 건축설계 공모 및 기본·실시설계 착수에 이어 올 연말 공사를 착공해 내년 11월 완공예정이다.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설 가요센터는 1층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공연장, 창작지원실 등이 갖춰지며, 2층은 명예의 전당, 음향제어실, 오디션장 등이 꾸며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유준 전남대 HK교수가 '초식민지 조선의 대중음악', 이동순 계명문화대 특임교수가 '우리 가요에 나타난 위로, 격려, 자기조절',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1970년대 이후 트로트의 길, 변질과 안주 이후'라는 주제발표를 하는 등 트로트가요의 100년사를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자본 축적도가 낮은 중장년을 겨냥한 경박하고 거친 싸구려 음악이 현재 트로트의 이미지로 고착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트로트가 장르자체가 소멸해버린 '신민요'의 길을 뒤따르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대중과 가까운 음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트로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센터의 존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면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기관이라면 공허한 복고나 소모적인 나눠먹기의 우려를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움직임으로 한 세기 가까이 흘러온 트로트의 물줄기를 당장 크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조차 하지 않는다면 트로트의 소멸은 멀지 않은 장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가요센터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진=영암군청 강평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