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농덕리 88세 박옥연 할머니 "배울 수 있는 기회 줘 고맙다"며 문화원에 100만원 기부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7년 09월 15일(금) 11:30 |
지난 2010년부터 문화원에서 서예와 문인화를 배우고 있는 박 할머니는 평소 문화원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져온 터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원 측은 기부를 만류했으나 박 할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별다른 수입원 없이 농덕리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반찬값을 아껴가며 돈을 모았다. 그렇게 수년 동안 아낀 돈을 모아 이날 부끄러운 표정으로 기부금 봉투를 내놓았다.
박 할머니는 군서면 월산의 함양박씨 후손으로 아버지를 따라 덕진면 운암리에 살다 18세에 학송리 청룡동의 전주최씨 총각에게 시집을 갔다. 그러나 남편과는 6·25전란에 사별했으며, 시부모를 모시면서 외아들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았다.
박 할머니는 "현재 광주에 사는 아들이 이제는 칠십 영감이 됐다"고 웃었다.
한편, 박 할머니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군내버스를 이용해 문화원을 방문해 서예와 문인화를 배우고 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문화원에 나오는 날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나 같은 늙은이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문화원 직원들의 값진 노력에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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