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계획 큰 논란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09월 21일(목) 17:14
대명에너지(주), 40㎿ 풍력발전 이어 98㎿ 태양광발전사업도 추진
산 정상 1㎞ 반경 태양광 집광판으로 뒤덮일 판…군민들 강력반발
국립공원 월출산과 함께 영암군을 상징하는 또다른 명산(名山)인 활성산에 대규모 풍력발전시설에 이어 태양광발전시설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활성산 정상 1㎞ 반경의 아름다운 초지 등은 이미 세워진 20기의 풍력발전기와 앞으로 건설될 태양광발전을 위한 집광판으로 뒤덮이는 등 완전히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려는 회사는 풍력발전 운영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같은 회사다. 이 회사는 과거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암군과 MOU를 체결하면서 약속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가운데 태반을 지키지도 못했으면서도,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유사한 사업을 또 다시 슬그머니 제시해 군민들을 우롱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관련기사 4면>
군에 따르면 영암태양광발전(주)(대표 서종현)은 금정면 연소리 659번지 일원에 98㎿급의 영암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8월 군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시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영암태양광발전은 같은 곳에서 풍력발전을 하고 있는 대명에너지(주)(대표 서기섭)가 100% 지분을 출자한 회사로 사실상 같은 회사로 볼 수 있다. 대명에너지(주)는 40㎿의 영암풍력발전과 3㎿의 양산풍력발전, 14㎿의 거창풍력발전, 18㎿의 고원풍력발전을 갖고 있는 국내 굴지의 에너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영암태양광발전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금정면 연소리 659번지 일원은 활성산 정상으로, 정상부분 1㎞ 반경의 전체 면적 323만5천630㎡ 가운데 98.4%의 면적을 영암태양광발전이 소유하고 있다.
또 영암태양광발전이 계획하고 있는 98㎿급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 집광판 면적은 모두 57만4천810㎡로, 20기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사실상 활성산 정상의 전체 면적을 뒤덮게 될 전망이다.
영암태양광발전은 앞으로 주민설명회와 함께 내년 8월까지 전원개발예정지구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며, 내년 10월 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0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영암태양광발전은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따른 부대시설물 건설계획도 영암군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대(2억원), 그린홍보관, 에너지 학습장, 특산물 전시장(16억원), 캠핑장(3억원), 에코파크 광장, 농작물 직판장(2억원), 진입로 정비(8억원), 꽃동산 조성(2억원), 둘레길 조성(2억원) 등 모두 35억원 규모로, 대명에너지가 이들 시설공사를 완료해 군에 기부체납 하겠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들 부대시설물 건설이 영암군의 또 하나의 상징인 활성산 정상을 완전 훼손하는데 따른 보상일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부대시설물 면면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거의 보탬이 되지 않는 ‘생색내기’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명에너지는 지난 2012년 활성산 풍력발전시설을 위해 군과 MOU를 체결하면서 군민장학기금 지원, 지역발전 지원, 발전소 내 농·특산물 판매장 지원, 영암군 관광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위해 풍력사업 추진 이후 사업부지 내 승마, 산악용 오토바이, 오토캠핑장 사업 등 투자확대를 약속했으나 장학기금 외에 나머지 약속은 아예 외면, 군민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또 대명에너지의 이 같은 약속불이행은 미암면과 삼호읍 등지에서의 풍력발전소 인허가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다른 회사들에 대한 주민 반감을 키운 원인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활성산 태양광발전시설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국립공원 월출산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등 영암군의 명소이자 군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활성산이 20기의 풍력발전기로 이미 훼손될 대로 훼손된 상태인데 태양광발전시설까지 들어선다면 활성산 정상은 그야말로 반짝이는 집광판으로 뒤덮이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에도 지역개발을 위한다며 생색내기식의 몇 가지 사업들을 제시하겠지만 명산 활성산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이 이제는 더 중요한 만큼 온 군민의 힘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군민들은 또 “풍력발전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전기 생산 방법이지만 46m 대형 날개 주변 100m는 고열로 생물이 살기 어렵고, 주민 피해가 발생해 집단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듯이 태양광발전 역시 온도상승으로 인한 영향, 전자파로 인한 영향, 빛 반사로 인한 영향 등이 없다고 강변하지만 어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게 될지 규명된 바 없는 만큼 경제성 이전에 환경과 사람이 먼저라는 차원에서도 풍력발전시설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명에너지가 태양광발전사업에 따른 부대시설물 건설을 제안했으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면서,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회사 측과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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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6일 주민설명회 개최 군민 여론 주목
금정면민들 영암군의회 찾아 일방적 설명회 항의
군은 금정면 연소리 659번지 일원에 대한 영암태양광발전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오는 9월 26일 오후 5시 금정초·중학교 금정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군은 또 이에 앞서 9월 18일부터 관련 사업의 시행계획을 홈페이지에 올려 오는 10월 10일까지 군민들이 공람하도록 하고 비치된 주민의견서 양식에 의견을 작성해 서면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금정면 주민들이 지난 9월 20일 영암군의회 박영배 의장을 찾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태양광발전개발사업을 기정사실로 하는 주민설명회 개최에 강력 반대의사를 밝혀 계획대로 개최될지 주목된다.
이날 주민들은 대명에너지가 풍력발전소를 건설해 가동하면서 주진입로 개설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고, 산 정상에 폐축사 등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당초 주민들과 약속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외면했다며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회사 측이 제시한 부대시설물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공고문에 의하면 영암태양광발전개발사업의 규모는 태양광발전기 98㎿급 발전설비 및 부대시설이며, 사업면적은 323만5천630㎡, 사업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로 되어 있다.
영암태양광발전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 공람은 군청 투자경제과나 금정면사무소, 홈페이지(http://www.yeongam.go.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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