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비행장 주민설명회를 보는 시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7년 11월 17일(금) 14:39
영암비행장 운영계획 2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참석한 주민은 20명도 채 못 됐다. 경운대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연령층을 감안하면 10명도 채 안 됐다. 주민들 무관심이 1차적 원인이겠으나, 이런 정도 참여 속에 열린 주민설명회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암군이나 경운대학교 측은 이번 설명회가 조만간 사업 착공의 명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설명회로 영암비행장 건설 사업에 대한 파급효과와 파생될 문제점에 대한 공론화를 마무리해야 하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영암비행장은 어쩌면 영암군의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경운대 측은 설명회를 통해 학교가 소재한 경북 구미 인근의 경우 적지가 없어 3년 동안 부지를 찾아 헤맨 끝에 영암읍에 오게 됐다고 실토했다. 학교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혐오시설이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큰 걱정은 소음이다. 학교 측은 영암비행장에서 운영될 항공기가 2인승으로, 가장 조용한 교육용 비행기여서, 영암비행장은 소음 없는 비행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인승의 절반에 불과할지라도 소음은 소음이다. 무엇보다 영암비행장은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들의 한복판에 건설된다. 이들 마을은 그야말로 풀벌레 소리도 가끔 귀찮을 만큼 조용한 곳이다. 이런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2인승 프로펠러 훈련항공기가 하루 평균 20∼30여 차례 이착륙하며 내는 소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교 측은 영암비행장에서 운영할 비행기가 5대라고 했다. 하지만 향후 항공기 운영대수가 증가할 경우 영암군과 사전 협조하고 주민들에게도 공지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영암비행장에서 운영될 비행기는 더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이착륙 횟수도 늘 것이다. 비행장을 건설하는 초기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 학교 측은 소음으로 소가 유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법에 따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배상'하겠다고 했다. 역시 피해가 발생하면 주민들에게 입증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학교 측은 비행장 설치에 따른 기대효과로 인구증가효과, 항공 관련 연구소와 관련 기관 입주 효과, 비행장 주변 주민 일자리 창출효과 등을 제시했다. 무슨 근거로 이런 효과를 운운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건립될 기숙사를 이용하게 될 학생들이 주소까지 옮길 리 만무하다. 영암비행장이 있다고 연구소까지 들어설 리도 없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마을 주민들을 얼마나 고용할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다시 물어야 한다. 도대체 영암비행장이 건설된데 따른 효과는 무엇이고 예상되는 문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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