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비행장 '우려 속' 기공식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12월 01일(금) 10:07
경운대학교 영암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기공식이 지난 11월 28일 영암읍 송평리 1288번지 영암천 고수부지 내에서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전동평 군수와 박영배 의장을 비롯한 공직자들과 한성욱 총장 직무대행 등 경운대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나, 일부 도의원과 군의원 등은 군의 참석권유에도 불구하고 사업취지에 공감할 수 없다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주민들 역시 거의 무관심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려 군민들의 우려와 이견이 여전함을 드러내 영암비행장 건설에 따른 군민 공감대가 여전히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경운대는 경북 구미에 소재한 학교로, 2011년 항공학과를 개설해 항공인력을 양성해왔다. 수년전부터 무안공항을 실습장으로 이용해온 경운대는 교육부 주관 2016년 항공분야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운대는 항공특성화대학으로 독자적인 이착륙장 확보를 위해 후보지 물색에 나서 지난 2015년 12월 영암천 고수부지에 이착륙장 조성계획을 군에 제안했고, 지난해 3월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로부터 1년만인 올 3월 영암천 점·사용허가를 취득하는 등 행정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경운대 관계자는 "기존 공항과의 일정거리가 있는 공역확보, 경비행기 이착륙에 장애가 되지 않는 너른 평야지대, 영암읍 소재지와의 가까운 거리, 영암군 소재지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이 충분히 검토되어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과 경운대는 투자협약 체결 후 영암천 점·사용허가 취득 때까지 영암비행장 건설에 대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나 소음 등 환경영향 등에 대한 군민설명회 한 번 개최하지 않다가 착공을 앞두고 시공사를 선정하면서야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군민공감대 형성을 외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군과 경운대가 그동안 1,2차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기는 했으나 이에 참여한 주민은 극소수여서 대다수 군민들은 영암비행장 건설에 따른 파급효과나 영향에 대해 여전히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경운대학교는 영암 이착륙장에서 운행할 2인승 교육용 경비행기가 미국제로, 소음이 최소화된 현대식 저소음 경비행기이며, 국내에서는 경운대학교가 최초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암이착륙장을 이용하는 비행기는 2인승 교육용 경비행기로 총 5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비행은 기상이 허락된 날 하루 20∼30회 정도 이뤄지고, 이륙 후 비행훈련은 영암을 벗어난 바다상공의 인가된 공역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이착륙장 주변 상공에서 동시에 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에 경운대 측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향후 항공기 운영대수가 증가할 경우 영암군과 사전 협조하고 주민들에게도 '공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정에 따라서는 운영 비행기 기종이 4인승으로 바뀌고 대수도 크게 늘어 하루 운항 횟수도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군민들은 "소음이 최소화된 저소음 경비행기라고 하나 소음은 소음"이라면서, "지금은 겪어보지 않아 주민 대다수가 조용하지만 막상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 과연 이 사업이 영암군 소재지 한복판에 꼭 조성했어야 할 사업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민들은 또 "영암비행장이 비록 소음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군과 경운대 측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뒷받침된 사업계획을 군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공감대를 마련하는 노력을 했어야 옳다"면서, "기공식을 했으니 반대여론이나 이견은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공감대를 얻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경운대는 이착륙장 기공식에 이어 내년 5월 항공운항학과 3,4학년생과 직원이 체류하게 될 기숙사 겸 강의동을 영암읍 남풍리 동무지구 택지에 연면적 1천113평 4층 규모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군은 경운대 이착륙장과 강의동 및 기숙사가 영암읍에 들어옴으로써 항공운항학과만 오는 2021년 150명, 강의동 추가 건립을 통한 항공정비, 무인기학과까지 포함되면 약 400명의 젊은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생활함으로써 영암군 소재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은 또 경비행기 이착륙장을 활용한 드론, 경비행기 등 각종 항공기를 소재로 한 항공레저산업 활성화와, 관련 정비업과 부품제조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구체적인 분석 자료 등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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