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조카의 행복나누기' 사업 마무리 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영암지부 김애란 지부장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7년 12월 01일(금) 10:57
"처음엔 모두들 서먹서먹해 하더니 두 번, 세 번, 만남이 거듭될수록 마음을 활짝 열더군요. 마지막 봉사를 끝내면서 하도 섭섭해 서로를 안아주며 헤어질 때에는 "우리 언제 또 만나요?"라고 묻데요.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내년에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어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영암지부 김애란 지부장은 아이들과 헤어진 지 일주일이나 지났음에도 그 때의 감동이 여전히 생생한 듯 이처럼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8월 영암군 여성발전기금 보조를 받아 드림스타트팀의 추천을 받은 한부모(부녀)가정 어린이 17명과 영암지부 회원 23명이 함께하는 '이모 조카의 행복나누기' 사업을 지난 11월 2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마무리했다.
지난 9월 9일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 처음 시작한 '이모 조카의 행복나누기'는 마치 가족과 함께 목욕을 온 것 같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도 함께하며 소통과 나눔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희갤러리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목욕봉사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 힘든 환경에 있는 한부모가정 아동들이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모 조카 행복나누기 사업은 4분기로 나눠 진행됐어요. 첫 번째 행사에 이어 두 번째 행사는 목욕봉사와 함께 피자먹고 영화보고 가족에게 피자 한판씩 선물하기, 세 번째는 목욕봉사와 치킨 먹고 치킨도 한 박스씩 선물하기, 4번째는 목욕하고 청풍원에서 점심 후 속옷 선물하기 등이었어요. 아이들 가운데 정말 친해지기 어려운 아이가 서 너 명이 있었는데 두 번, 세 번 만남이 거듭되다보니 결국 가슴을 활짝 열더군요. 얼마나 정이 그리워 그랬을까 짠한 생각이 들데요. 그 뒤로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사를 돕고, 다른 아이들까지 챙기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어요."
아이들이 극장을 너무 좋아해 세 번이나 찾아 제일 큰 팝콘을 사 함께 먹으며 영화 관람을 했다. 지원받은 여성발전기금이 너무 적어 회원들이 십시일반 각출해 식사 때에는 고기도 마음껏 먹게 했다. 마지막 행사에서는 무료 구강검진 및 충치치료도 해줬다.
"아이들 가운데 4∼5학년 아이들에게는 속옷뿐만 아니라 브래지어 등도 선물했어요. 아빠가 있기는 하지만 사주기가 어렵잖아요. 모두가 엄마정이 그리운 아이들이라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아이들 모두 구김 없이 자라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어요."
한편 김 지부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영암지부는 매년 연말을 맞아서는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고, 올해까지 15년째 영암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여성단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영암여고를 방문, 회원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모범학생들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는 김 지부장은 그 취지를 묻는 질문에 "여성단체로서 영암여고생들이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여성리더가 되기를 염원하는 뜻에서"라면서, "학교 측에는 될 수 있는 대로 학업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학생들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4년째 영암에서 생활하며 '토박이'가 다 됐다는 김 지부장은 지난 2012년 제17회 소비자의 날 맞아 '타고난 리더십과 근면성실함, 따뜻한 지역사랑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소비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부들의 대변 역할과 농촌 소비자들의 권익증진,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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