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우려 속에 기공식 가진 영암비행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7년 12월 08일(금) 15:10
경운대학교 영암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지난달 말 영암읍 송평리 1288번지 영암천 고수부지 내에서 전동평 군수와 박영배 의장을 비롯한 공직자들과 한성욱 총장 직무대행 등 경운대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영암 이착륙장에는 폭 25m 길이 800m의 활주로와 폭 10m 길이 700m의 유도로, 폭 50m 길이 200m의 주기장이 갖춰지게 되고 높이 1.5m의 펜스 1.6㎞가 이·착륙장 주변에 쳐진다. 또 자동측정 기상장비 2곳도 설치된다.
경운대학교는 내년부터 영암 이착륙장에서 미국제 2인승 교육용 경비행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경비행기는 소음이 최소화된 현대식 저소음 경비행기로, 국내에 처음 도입된 기종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음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대학 측은 또 총 5대의 경비행기가 하루 20∼30회 정도 이착륙하게 되고, 특히 이륙 후 비행훈련은 영암을 벗어난 바다상공의 인가된 공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착륙장 주변 상공에 5대가 동시에 비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경운대는 이착륙장 기공식에 이어 내년 5월 항공운항학과 3,4학년생과 직원이 체류하게 될 기숙사 겸 강의동을 동무지구 택지에 연면적 1천113평 4층 규모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1년이면 150명, 강의동 추가 건립을 통한 항공정비, 무인기학과까지 포함되면 약 400명의 젊은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생활함으로써 영암군 소재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이착륙장을 활용한 드론, 경비행기 등을 소재로 한 항공레저산업 활성화와 관련 정비업, 부품제조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기공식에 일부 도의원과 군의원 등이 군의 참석권유에도 불구하고 사업취지에 공감할 수 없다며 불참한 것도 그 맥을 같이한다. 인근 주민들 역시 거의 무관심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영암 이착륙장과 관련해 군과 경운대는 투자협약 체결 후 영암천 점·사용허가 취득 때까지 영암비행장 건설에 대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나 소음 등 환경영향 등에 대한 군민설명회 한 번 개최하지 않았다. 착공을 앞두고 시공사를 선정하면서야 부랴부랴 주민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미 신뢰를 잃었음이다. 군과 경운대 측은 장밋빛 청사진이 결코 헛된 꿈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그동안 소홀했던 군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영암 이착륙장이 주민들에게 고통만 주는 혐오시설로 전락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2011296694
프린트 시간 : 2024년 09월 20일 19:5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