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교류 거점 역할'농협'

한국농업의 미래를 그리며...日 니지농협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8월 22일(금) 08:47

한국농업의 미래를 그리며…
김혜리씨
(上)니지농협 편
영암군 여성자치대학 심화과정 수강생들이 지난 7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규슈지역 등 농업 선진지 견학을 통한 농업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일본 후쿠오카현 니지 농협과 오오야마 농협 등 선진 농업의 현장을 방문하는 동안 농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열린 견학발표회에서 한국농업의 오늘과 미래’라는 주제로 견학의 소감과 영암농업의 희망을 말해준 김혜리씨의 발표문을 니지농협 편과 오오야마농협 편으로 나눠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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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제조·판매하는 여성농업인들 적은 수입에도 행복한 모습
우리 농업도 할 만한 농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21세기 신사유람단을 통해 TV에서 일본농업을 만나고, 현의송 교수님의 밥상경제학을 읽으면서 일본농업을 돌아보고 싶었기에 6월 4일 개강할 때부터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우리 일정에 들어있는 오오야마 농협을 미리 보기 위하여 목포 MBC ‘힘내라 한국농업’프로에서 지난해 방영한 오오야마 농협편을 다시보고, 인터넷 서핑도 하여 나름대로 사전 지식을 습득하였다.

심화과정 등록생 43명 중 33명의 동지들과 교수님을 비롯하여 모두 39명이 함께 했다.
7월 1일, 인천공항에서9시 40분 출발하여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40분. 오후 1시 50분 첫 방문지인 니지농협에 도착했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니지농협은 일본 제1의 단감 산지(연 8천 톤)이며 쌀, 보리, 포도, 복숭아, 배, 딸기, 토마토, 가지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여 연간 1만5천 톤의 원예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120명의 상근 직원이 로보트를 최대한 이용하여 자동 선과, 포장하며 인건비를 절약한다.

농민들이 생산한 과일을 벌크상채로 가져오면 선과장에서 모든 선별과 포장, 운송, 판매 처리하여 통장에 자동입금 처리된다. 수수료는 20~25% 정도로 높은 편이나 농민들의 불평이 없다고 한다. 농가에서 해야 할 작업이나 포장자재, 운송을 모두 농협이 대행하기 때문이다.


이 유통센터의 특징은 잔류농약 검사를 철히 하는 것. 1차, 2차 검사에서도 농약이 검출되면 출하정지 10일, 10일 후에 재검사를 하고 농약이 검출되지 않으면 출하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이곳은 또 정원수의 생산판매 거점으로도 유명하다. 야바히타히코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우키하市에는 연간 관광객이 100만명에 이르러 그린투어리즘으로 유명한 곳이다.


니지농업 역시 농산물 판매가 최대의 과제이고,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직판장, 식당, 가공품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판장을 통해 도매시장에 출하하지 못한 농산물을 판매하여 관내 농산물 100% 판매하고, 매일 신선한 농산물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생산이력제를 100% 실시하여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가공 식품으로는 유자·땅콩 등을 이용한 다양한 두부. 남은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지역의 전통요리와 옛 어머니의 손맛으로 음식을 만들어 운영하는 티아 농가식당. 모찌, 지역산 야채와 과일을 이용한 17가지 계절의 빵. 참으로 놀랍다.

농협이 생산자와 소비자 교류의 거점 역할·지역의 정보 발신지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도 부러웠다. 그야말로 니지농협의 사업들은 농업의 즐거움이 가득 차 있는 곳이었다.

직매장 담당자인 야나기 씨를 통해서 들은 내용은 조합원은 정조합원과 준조합원으로 나뉘는데 정조합원만 출하 할 수 있기 때문에 출하하기 위하여 매년 조합원이 증가 한다고 한다. 현재 출하 조합원은 약850명이고 여성 정조합원 가입운동 5년째인데 850명 중 40%가 여성 조합원이며 직매장이 지역주민들의 사업 참여를 활성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직매장의 판매고는 매년 상승세를 타 첫해에는 5억엔, 2년차에는 6억엔, 3년차에는 7억엔, 4년차에는 8억 5천엔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이러한 수익탓에 판매장은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한 시설로 평가 받고 있다고 .
니지농협 여성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분이 우리 일행에게 자신의 사업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우유에 타서 먹는 다이어트용 곡물 가루를 가공하여 판매하고 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 판매 하고 있으며, 일이 즐겁고 좋아서 일을 즐긴다고 한다. 또 일에서 얻은 소득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예금도 한다고 한다.


이국땅 여성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는 모습, 그들의 검소한 복장, 많지 않은 소득이지만 일을 통한 즐거움, 이를 설명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표정에서 행복이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았다.

우리 돈 30~40만원 정도의 소득인데 그들이 진정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그의 가치관이 물질에 있지 않고 자연과 환경과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행하는 노동의 가치에 있지 않을까!

우리 고장도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농촌 현실(농업 노동력의 고령화와 여성화)에 맞게 연중 공급이 가능한 다품목 소량생산과 지역 특성에 맞는 품목을 개발하여 천연의 황토 땅에서 생산한 농산물들이 세계 최고의 농산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노력한다면 절망하는 농업이 아니라 할 만한 농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다음은 마쓰우라 상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89세의 시어머니는 와상 상태인데 친구들의 권유로 가공식품을 만들게 되었고 가공에 참여함으로 농업과 지역사회를 알게 되었단다. 계절마다 가공식품(도시락 반찬, 과자)을 만들어 이곳 판매장에서 판매하며 도시 소비자와 교류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하는 그분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나라는 농업주종사자가 남성 47%, 여성 53%(04년)인데, 일본은 여성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니지농협 조합원 7천500명 중 27%인 2천28명이 여성조합원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여성농업인의 사회활동 참여와 농업부문 큰 역할을 위해 여성농업인에 대한 각종 정책이 개발되고 선진 농업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니지농협의 여성조합원들은 이곳 농협의 판매장을 통하여 활발히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고, 농업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삶에 보람을 찾고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들은 지역사회에도 큰 보탬이 되는 여성들일 것 같았다.

오후 3시 30분 니지농협을 뒤로하고 오후 4시 40분 하카다 타워에 도착하여 하카다 항 주변을 돌아보고 오후 4시 45분 케메노이호텔에 도착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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