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상징물 논란 증폭

“한우, 영암 대표하는 상징물 아니다”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2008년 08월 22일(금) 09:03
군 “농업군 위상·지역 농민상 반영

영암읍 남풍리 버스터미널 앞 로터리 정비사업에 따라 세워지는 상징 조형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암군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한우를 대표 상징물로 결정, 한우가 어떻게 영암군을 대표할 상징물이 될 수 있는냐 하는 등의 비판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버스터미널 교차로를 로터리 형태로 변경해 교통소통 및 안전을 개선하고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터미널 앞 로타리 정비 사업 및 상징 조형물 설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공사비 5억1천여만원, 상징 조형물 3억5천여만원, 용지보상 1억7천여만원 등 모두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결과 오는 24일 시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로터리에 설치될 상징 조형물은 한우와 피리 부는 목동 형상을 조형물 중앙 상단부에 설치하고 그 주변에 영암의 대표 농산물인 무화과, 수박, 배, 대봉감, 고무마, 무, 배추, 달맞이쌀 등을 배치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군 재향군인회와 6·26참전 유공자회와 무공수훈자회 등 7개 보훈단체들이 최근 조형물 중앙 상단에 설치될 ‘한우와 피리 부는 목동상’이 영암의 이미지에 전혀 맞지 않다는 이의를 제기하며 군청과 군 의회에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건의문에서 “한우가 영암을 상징하는 대표 농·축산물도 아니며 대표 상징물이 될 수 없어 한우가 상징 조형물 중앙 상단부를 차지한다는 것은 군민 전체 정서에 맞이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영암에는 국보인 도갑사 해탈문 등 보물, 도선 국사와 왕인 박사 등 인물 등도 많으며 영암군을 상징하는 심볼마크·마스코트·엠블램 등도 많은데 영암을 상징할 어떤 증거도 없는 한우가 영암을 대표할 수 있는 조형물이 될 수 있는지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며 “군민 정서를 수용하지 않은 채 반영구적인 농·축산물 조형물을 설치하면 역사의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군은 “전국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농업군의 위상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 홍보, 관광자원화, 랜드마크 기능 등을 하기 위해 한우를 대표 상징물로 내세웠다”며 “일부에서 주장한 것처럼 이 한우는 매력한우가 아니라 농민들의 애환이 가장 많이 깃들고 우직, 근면 등을 상징하는 우리 지역 농민들을 표현한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민들은 지역 상징성이 전혀 없는 한우를 세우면 이 한우상을 끌어내리겠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상징 조형물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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