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1월 05일(금) 13:58
언제부터인지 내 왼쪽 날개에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뼈를 스치는 아픔에
늦가을 산속처럼 바스락거리는 마음 밭

사람은 견딜만할 때 비로소
아프다 말하는 것이라고
애써 퍼득여보는 날갯짓이
자꾸만 방향을 잃은 채 추락한다

'비상'
다시 꿈꾸는 단어
아픈 또는 늦어버린


봉성희
솔문학회 사무국장 역임
영암문인협회 회원
2009년 <전남문학>신인상(시)
2016 솔문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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