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national park)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1월 12일(금) 13:43
세계 각국 자연보호지역의 명칭과 개념 등을 통일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국립공원은 비교적 넓은 면적이어야 하며, 인간의 개발과 점용에 의해 물리적으로 변화되지 않은 여러 개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동·식물과 지형학적 위치 및 서식지가 특별한 과학적, 교육적, 여가선용적 가치를 지니며, 수려한 자연풍경을 구비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미국의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이다. 미국 와이오밍 주 북서부, 몬태나 주 남부와 아이다호 주 동부에 걸쳐 있는 미국 최대이자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면적은 대략 89만9천㏊에 달한다.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황 성분이 포함된 물에 의해 바위가 누렇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뜨거운 지하수를 내뿜는 수많은 간헐천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온천과 호수, 눈 덮인 산봉우리, 끝없이 이어진 오솔길, 온갖 야생화와 야생동물 등 대자연의 모든 경이로움이 존재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는 옐로스톤에 이어 1890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이 지정되고, 1919년에는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국립공원이 지정되는 등 모두 33개소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캐나다에서는 1885년 밴프(Banff) 국립공원, 프랑스에서는 1927년에 카마르그 국립공원, 일본에서는 1933년 운센(雲仙), 아소(阿蘇), 닛코(日光) 국립공원이 처음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35년 조선총독부가 금강산과 백두산 등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고 검토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금강산은 기초조사까지 끝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국립공원이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62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국립공원회의가 그 계기로, 국민운동본부가 만들어지고, 경승지를 국립공원화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났다. 1963년 국민운동본부 내 '지리산지역개발연구회'가 지리산을 국립공원화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고, 구례군은 민관합동으로 '지리산국립공원위원회'를 결성해 정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다.
정부는 이에 1967년 3월 '공원법'을 제정했고, 이 법을 근거로 같은 해 12월 지리산을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어 1968년에는 경주, 계룡산, 한려해상, 1970년 속리산, 설악산, 다도해해상 등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3년에는 무등산 국립공원, 2016년에는 태백산 국립공원이 지정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현재 모두 22개소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한편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은 20번째 국립공원이다. 총면적은 41.9㎢로 최고봉인 천황봉은 해발 809m다. 정부는 1988년 6월 영암군민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2018년은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영암군은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정해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월출산과 함께 영암군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전남도민체육대회 등을 비롯한 굵직한 행사들을 활용해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80년대 말 군민들이 도립공원이던 월출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건의했을 때는 당연히 관광수입 증대 등 경제적 이익을 기대했을 터이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가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긍정하기가 어렵다.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영암군의 전략 역시 80년대 말의 기대를 연상시킨다. 기대가 실현되려면 이번에야말로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세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이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 짓는 '원년'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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