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축제' 선정 왕인문화축제가 가야할 길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1월 12일(금) 13:45
왕인문화축제가 2018년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다시 선정됐다. 2015, 2016, 2017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주지하듯이 왕인문화축제는 2013년과 2014년 문화관광축제에서 연속 탈락했다가 2015년 2년 만에 다시 선정됐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전국의 축제에 대해 심사를 벌여 '대한민국 대표축제'와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 등 문화관광축제 40여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왕인문화축제는 이 가운데 '유망축제'에 4년 연속 포함됐다. 가장 낮은 등급이기는 하나, 인물축제로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관광축제로 다시 선정됐다는 점에서는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995년부터 매년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해온 것은 지역의 다양한 축제 가운데 우수한 축제를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알리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네 차례의 심사를 거치는 등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왕인문화축제가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니, 누구보다도 축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칭찬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4년 연속 유망축제인 왕인문화축제의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보아야 한다. 올해 다시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했으나 그 한계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마냥 자축할 수만도 없다. 더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관광축제 외에 '문화관광육성축제' 4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관광육성축제는 예산 지원은 하지 않는 대신에 홍보 및 컨설팅을 지원해 내년도에 현장평가 등 실사를 통해 유망축제(예산지원) 진입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그만큼 왕인문화축제는 다른 축제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음이다. '2018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무주반딧불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을 가장 먼저 벤치마킹해야 한다. 구호만 명품축제, 안전축제, 경제축제라며 떠들 일이 아니라, 이제부턴 축제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관주도의 축제진행, 축제에 대한 주민참여 부족, 관광 상품의 부재 등 산적한 숙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민선6기 들어 왕인문화축제 뿐 아니라 한옥박람회,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 무화과축제, 마한축제까지 개최되고 있는 점도 그냥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왕인문화축제만도 버거운 마당에 다른 축제들까지 난립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인문화축제와 한옥박람회를 통합하거나, 다른 축제들은 철저하게 민간주도에 맡기는 등의 대책도 하루빨리 심사숙고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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