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을 보여주세요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1월 19일(금) 13:55
어떤 이는 ‘정치력’이라는 말만 들어도 여의도와 지방 정가에서 떠드는 정치인이 떠올라서 고개부터 저을지 모르겠다. 정치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며, 바람직한 미래의 인간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권력 행위'이다. 그러나 정치가가 아닌 개인이나 집단에게 적용되는 정치란 ‘이익과 권력을 얻거나 늘이기 위하여 사회적으로 교섭하고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일‘이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정치인이건 개인이건 또는 집단이건 상대방에게 의도된 행동을 하고 그로인해 어떤 형태이든 플러스의 결과를 얻게 되면 소위 말하는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나 집단이 되는 것이며 그 정치력이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오해하지 말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정치력이란 남을 밟고 올라서는 권모술수가 아니라,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나를 알리고 정당한 평가와 인정을 받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정치력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인간이라면 어린아이부터 대통령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마트에서 먹고 싶은 과자를 얻기 위해 무작정 떼를 쓴다고 해서 늘 목적을 달성하진 못한다. 어쩔 때는 과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손가락을 입에 물고만 있어도 엄마는 금방 눈치 채고 과자를 바구니에 한가득 담게 되어 있다. 이것이 아이의 계산된 정치력이라면 좀 과한 표현일까? 아이는 떼쓰기와 슬픈 표정 둘 중에 어떤 것이 유리한지 판단하고 하나를 선택해서 과자를 얻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모두에게 필요한 정치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무기는 바로 ’소통능력‘ 또는 ’공감능력‘이다. 이러한 능력들은 인간관계나 이해집단 간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는데 있어 크게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소통,공감능력으로 무장된 사람은 가정을 평화롭게 하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국가를 이롭게 하는 정치력의 대가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도는 물론 전 세계인들로부터 각별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진정성이 깃든 탁월한 소통과 공감능력 덕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야말로 정치력의 최고수라는 찬사를 보내곤 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정치력이 국가의 흥망을 가르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기도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몇 년 동안의 우리나라 정치사를 보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피하고 약한 자의 감정에 대해 공감능력이 없는 지도자와 정치인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등과 반목 속에서 서로를 할퀴고 미워하며 거기에 따른 사회적 손실과 비용이 낭비되었는가. 지금도 간혹 TV에서 보는 유명한 정치인들 중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의도를 모르거나 눈치 채지 못하고 이죽거리면서 이해력과 공감능력 제로인 말을 지껄이는 사람들을 보면 정치력 빵점인 사람이 어쩌다 저 자리까지 올라가 있는지, 언제쯤 추락할 것인지 참으로 흥미로울 뿐이다. 정치인은 정치의 스킬을 배우기 이전에 소통과 공감능력을 보여주는 말의 기술을 먼저 배우라 권하고 싶다.
정치인뿐만 아니다. 어떤 책을 보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일수록 정치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당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하나,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건 어른이건, 사장이건 종업원이건 효율적인 인간관계의 기술로서 정치력을 인식하고 소통과 공감능력을 키워서 모두 승자가 되는 2018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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