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워질 왕인박사 동상 명물로 가꿔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8년 01월 26일(금) 13:59 |
왕인박사 동상을 바꾸기로 한 것은 현재의 동상이 복식이나 관모 등에서 아무런 역사적 고증 없이 만들어지다 보니 생뚱맞고, 지나치게 위엄 있는 모습이어서, 학자라기보다는 무사를 연상시킨다는 항간의 많은 지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의 동상은 웅장하게 만들다보니 너무 크고, 배치도 잘못돼 관광객들이 손쉽게 기념촬영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는 왕인박사가 영암군의 상징적인 인물임에도 군민들조차도 친근감 있게 다가가지 못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왕인박사 동상 건립 작업은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남대 임영진 교수는 밑그림이 그려진 새로운 왕인박사 동상에 대해 학문적 위엄과 친근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동상, 관람객들이 손쉽게 기념 촬영할 수 있는 동상을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입상과 보행상, 좌상 등을 놓고 검토한 끝에 좌상으로 결정했으며, 좌상 가운데서도 공부좌상, 교육좌상 등을 검토했으나 단순좌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상의 좌대 높이를 초등 고학년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시선이 무릎에 닿는 정도로 했다. 또 새 동상을 건립할 위치로 현재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하되, 현재 서향에 배치되어 동상 전체가 어둡고 촬영 때 역광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중앙광장 좌측에서 정면이 남쪽이 되도록 배치하기로 했다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동상을 만져보고 쉽게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 고증 뿐 아니라 관람객 편의까지 배려한 정성이 참 고무적이다.
조각을 맡은 최인수 서울대 명예교수나 복식을 맡은 김소현 배화여대 교수, 고대사를 맡은 강봉룡 목포대 교수 등은 새 왕인박사 동상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고대인을 그리다보니 다소 낯설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강봉룡 교수 지적처럼 새 왕인박사 동상은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지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동상의 첫 사례인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다소 낯설더라도 군민들부터 아끼고 가꾸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영암군의 명물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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