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대한 편견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1월 26일(금) 14:04
식품 방부제 같은 냉장고 안
기억이 어두운 검정봉지 하나 눈에 띈다
깍지낀 손처럼 묶여 있는 봉지를 꺼내
풀어 보니 화난 낯빛 같은
붉은 토마토
부패한 과즙을 눈물처럼 흥건하게 흘려 놓고 있다

냉장고를 방부제인 양 착각하지 말라는 듯
유통기간이 지났음을 알리는 경고등 같은
소심한 모양으로 물크덩해진 토마토를 버리며

냉장고에 검정봉지는 안 된다는
편견에
느슨함의 끈을 다시 강하게 묶는다.


전옥란
<문학춘추>로 등단(시)
솔문학 회장 역임
영암문학 시분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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