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역대 최소

2017년 61.8㎏ 쌀밥 한공기 반 수준 2016년比 0.1㎏↓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2월 09일(금) 11:12
쌀 소비량 감소폭은 크게 둔화 향후 소비량 증가 주목
통계청 '2017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섭취하는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80~100g)을 감안하면 하루 두 끼도 안 먹는 셈이다.
반면에 소비량 감소폭은 크게 둔화하고 있어, 향후 쌀 소비량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최근 25일 발표한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3g으로 1년 전(169.6g)보다 0.3g(0.2%) 감소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4년 이래 가장 적다. 또 통계 작성 이래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373.7g)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밥 한 공기에 쌀 80~100g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공기 반 가량 먹은 셈이다.
하루 쌀 소비량이 줄면서 국민 한 사람의 연간 쌀 소비량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으로 1년 전보다 0.1㎏(0.2%)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0년부터 27년 연속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 두류(콩)와 같은 기타 양곡의 소비량은 5년 만에 줄었다. 국민 한 사람의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9.1㎏으로 1년 전보다 0.2㎏(2.2%) 감소했다.
1인당 기타 양곡 소비량은 2011년 7.4㎏에서 2012년 7.3㎏으로 줄었다가 2013년 8.1㎏으로 늘어난 뒤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기타 양곡별 소비량은 농가 생산량에 영향을 받는 보리쌀(1.4→1.3㎏)과 두류(2.6→2.2㎏)는 감소한 반면 잡곡(1.2→1.4㎏)과 서류(2.8→3.0㎏)는 증가했다. 밀가루는 1.2㎏ 소비돼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은 총 70.9㎏이었다. 쌀과 기타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7.2%, 12.8%였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중 98.0%는 주·부식용으로 소비됐다. 나머지 2.0%는 장류, 떡·과자류 등 기타음식용으로 소비·섭취했다.
지난해 사업체(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 부문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70만7703t이었다. 1년 전보다 4만8834t 더 소비했다.
쌀 소비량은 주정 제조업(21만5803t·30.5%)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떡류 제조업(16만8865t·23.9%),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1만4341t·16.2%), 탁주 및 약주 제조업(5만6872t·8.0%) 등의 순이었다.
한편 2017년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율은 2016년에 이어 크게 둔화했다. 실제로 2017년의 감소율 0.2%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적은 수치다. 2013년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율이 3.7%(2.6㎏)에 달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3%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감소율이 1.6%(1㎏)로 축소된 데 이어 2017년에 0.2%를 기록하면서 '쌀 소비량이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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