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오리 주산지 영암·나주에 '오리가 없다'

살 처분에 신규 입식 자제 종오리 360만→14만 마리로 격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2월 09일(금) 11:42
영암은 종오리 1농가 1만마리 뿐 육용오리는 모두 출하완료
군, 육용오리 휴지기사업 소요사업비 국·도비 지원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인 영암과 나주지역의 오리사육이 급감한 가운데, 영암지역 육용오리의 경우 출하가 완료, 한 마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영암군은 AI 발생 차단을 위한 육용오리 휴지기 사업 시행을 위해 사업비의 국·도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육용오리 휴지기사업은 AI의 추가 발생 방지 및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농가의 오리사육을 일시 금지하고 해당농가에 손실금을 보상해 주는 사업이다.
전남도와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신북면에서 올 겨울 들어 도내 첫 AI가 발생하기 전 나주시에서는 119농가가 203만마리, 영암군에서는 71농가가 160만마리 등 두 지역에서만 360만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었다.
국내 오리산업의 중심지인 영암과 나주는 전남도내 사육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4건의 AI가 발생한 영암군에서는 16농가 29만5천마리, 2건이 발생한 나주시에서는 13농가 34만5천마리의 오리가 살 처분, 매몰됐다.
또 영암과 나주를 포함해 올겨울 전남에서는 5개 시군에서 11건(H5N6형)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40농가 81만2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특히 닭에 비해 올 겨울 AI는 오리에 집중되면서 그 피해 역시 오리에 집중됐다.
또 방역당국이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오리 신규 입식절차를 강화하고, 동절기 오리 사육육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하면서 오리 농장들마다 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오리 신규 입식을 위해서는 농가가 시군에 입식신고서를 제출하면 시군의 담당자가 현장점검에 나서게 된다. 이어 AI 검사결과를 전남도에 보고하면 도는 확인통보 후 시군이 승인하는 절차로 강화했다.
이 때문에 두 지역에서 올겨울 오리를 신규입식한 농장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며, 이로 인해 영암지역의 경우 지난 2월 2일 현재 1농가가 1만마리의 종오리를 사육하고 있을뿐이며, 육용오리는 모두 출하, 오리 농장이 텅 비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일 정도 농장에서 키워 육가공 공장으로 납품하는 육용오리 농장은 AI 발생과 관련 없더라도 방역당국의 요구에 따라 신규 입식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 나주에는 산란을 목적으로 키우는 종오리농장 15곳에서 14만8천마리의 오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군은 영암지역이 나주와 함께 전국 오리의 40%를 사육하는 등 최대 주산지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전라남도체육대회, 왕인문화축제, 영암방문의 해 운영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 고병원성 AI의 추가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이의 차단을 위한 육용오리 휴지기 사업 시행에 필요한 사업비의 국·도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동평 군수는 이번 건의에서 "오리사육농가들은 휴지기 운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계열사들은 농가에 사육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휴지기 운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AI의 추가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가금 밀집지역 농가 휴지기 실시에 따른 보상금 중 50%를 국비, 15%를 도비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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