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始動'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8년 02월 14일(수) 10:13 |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추진준비위원회(공동회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는 지난 2월 12일 영암문화원에서 전동평 군수와 박영배 의장, 안병창 영암교육장, 서옥원 농협 영암군지부장, 송기정 농어촌공사 영암지사장, 김종술 전남서부보훈지청장, 유수택 아천미술관 관장, 우승희 전남도의원, 박찬종 영암군의원 등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과 유족회 최윤호 대표를 비롯한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발기문을 통해 "영암군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아 예로부터 국난 때마다 목숨을 걸고 어려움을 헤쳐 온 의인의 고장이었다"면서, "영암인들은 1919년 3·1독립운동과 1928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여운이 사라져가고, 독립운동의 열기가 차츰 식어가던 1932년 초여름 일제의 잔혹한 압박과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수탈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서 극비리에 태극기를 만들어 흔들면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100여명이 체포되고 재판에 회부되고 옥고를 치르는 등 당시 전국을 뒤흔들었던 '농민 독립만세 사건'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그럼에도 아직까지 기념비 하나 마련하지 못한 현실에서 이제라도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추진을 통해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미래가 없다. 우리 고장에서 90여년 전 벌어졌던 영암농민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사실을 재조명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몫이기에 영암인 제위의 열렬한 동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발기인대회를 연 영암농민항일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창립총회와 함께 '영보 형제봉 사건'으로 일컫는 영암농민 항일독립운동 재평가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가보훈처 연관 법인(사단법인)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사업보고회를 개최, 선양사업 추진을 위한 국도비와 군비 확보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추진준비위원회 공동회장을 맡은 김한남 영암문화원장은 "일제강점기인 1932년 6월 4일 영암 형제봉에서 일어난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은 농민들의 독립항쟁으로는 전국적인 규모임에도 오랫동안 묻혀왔다"면서, "이번 발기인대회는 소중한 우리의 항일역사를 이제라도 재조명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