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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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4일(수) 11:19
군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영암군수 선거에는 전동평 현 군수와 김연일 전남도의원, 김철호, 이하남 영암군의원, 박소영 전 목포시부시장 직무대행,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김원배 영암발전연구소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전 군수와 김연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김철호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에 입당했다. 박소영, 최영열, 등 두사람 역시 민주평화당을 선택했다. 반면 이하남 의원과 김원배 소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을 택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준영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수감은 후보자들의 정당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종면 출신인 한국지방자치전략연구원 박성호 대표(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자문위원)는 일치감치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히고 민심 얻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수 선거는 당내 경선 등의 변수가 남아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4파전 이상이 될 전망이다.
전동평 군수는 민선 6기 군정을 수행하면서 '하나 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 영암'을 군정 구호로 내걸고 노인 목욕 및 이·미용비 지원 등 복지시책을 통해 기초생활분야 대통령상 수상 등 복지 20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등 전국 최우수 복지 군으로 우뚝 선 점을 앞세워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전 군수는 취임과 함께 건설·토목사업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주로 복지부문에 군정의 역점을 둔 까닭에 4년여 동안의 재임기간 이렇다 할 치적사업은 없다는 평가다. 반면에,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경제 회생지원 등 정부정책 또는 사회분위기와 군정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국립종자원 전남 제2 정선센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바둑박물관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또 군정을 수행하면서 이른바 안티세력과 대립 또는 대결구도를 만들거나, 집단민원이 발생해 행정력을 낭비하는 등의 사례도 없어 군민들 사이에 "한번은 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며, 재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지역사회가 급속하게 지방선거 국면으로 돌입하자 선거법 위반 등 자충수만 두지 않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김연일 전남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에서 전 군수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군수 출마 의향을 밝힌 초반에 "경선에서 지면 전남도의원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던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전 군수를 꺾고 더불어민주당 영암군수 후보로 나서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목표"라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 군수의 낙관과는 달리 군민들 사이에 전 군수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전 군수가 내세우는 업적인 복지부문의 경우 전임 군수의 성과가 토대가 된 경우가 많다"면서, "복지에 군정의 역점을 두면서 소모성 내지는 선심성 시책에만 몰두했지 생산적인 복지는 외면했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영암읍 등 동부권과 삼호읍 등 서부권의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각종 시책 개발은 실종돼 재임 중 내세울만한 업적조차도 없는 실정"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특히 영암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서 전 군수에 대한 비판세력이 많다고 보고 집중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서부권에서의 지지세를 더욱 굳힌다는 전략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과정에서 전 군수를 꺾을 수 있는 카드도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탈당해 민주평화당에 입당한 김철호 영암군의원은 올 지방선거 군수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후보자로 꼽힌다.
재선 영암군의원으로 "의원 본연의 책무인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부끄러움 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하는 김 의원은 "영암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강원도 화천 빙어축제 현장, 완도 청산도, 심지어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각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현장과 성공한 지자체를 수소문해 방문했고, 8차례에 걸쳐 해외 각국의 관광지를 찾아가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다"며, 지방자치의 주인인 군민들의 불편함과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생활현장을 뛴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두 명의 단체장이 추진해온 영암군정은 미래 비전도 없었을 뿐더러 영암군이 지닌 훌륭한 자원과 제반 조건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김 의원은 "영암군청소재지인 영암읍은 마치 불 꺼진 항구처럼 쇠퇴일로에 있고, 조선업이 호황일 때 흥청망청하던 삼호읍은 불황의 그늘이 수년째 드리워져 있지만 발전대안이 없는 암울한 상황"이라며 "이제 영암에는 새로운 미래 비전, '뉴(new) 영암 플랜'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지난 8년 동안 온몸으로 체험한 지방의원 경험과 세계와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배운 발전 노하우를 토대로 뉴 영암을 건설할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하남 영암군의원은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국민의당이 분당,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지는 와중에 국민의당에 잔류했고, 결국 바른미래당을 선택하게 되면서 군수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경우다. 호남 출신 국회의원 중 바른미래당을 선택한 박주선, 주승용 의원 등과의 상의 내지 협의를 전제로 내걸기는 했으나, 그동안 향후 진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이었던 이 의원의 태도로 미뤄볼 때 군수 출마는 진즉부터 결정된 내심 아니었겠느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또 대부분 호남 출신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을 선택한 상황에서 마땅한 단체장 후보를 찾기가 어려워진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이 의원 같은 이가 군수후보로 나서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행은 고심을 거듭하다 민주평화당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40년 공직의 농익은 경험과 강하지만 부드러운 여성 리더십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정치상황이 워낙 복잡해 의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마음을 다잡고 호남정신을 구현할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군민들의 판단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은 주군(主君)인 박준영 의원의 수감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 역시 최근 서울고법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원심과 같은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 추징금 3천500만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으나, 무죄를 강변하고 있다. 박 의원의 수감에 따라 군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는 점에서 최 전 실장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을 끈다.
김원배 영암발전연구소장은 "고향 영암 발전을 위해,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 기여하고자 영암군수에 출마하게됐다"며 "바른미래당에 입당,그동안 그려온 영암 발전을 위한 마스트 플랜을 현실로 옮기려 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한국지방자치전략연구원 대표는 종남초교(27회)와 시종중(6회), 나주고를 나와 서영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20대에 서울에서 학원교육사업을 하면서 DJ의 정책과 이념의 산 교육장인 평민당의 '평민대학'을 수료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조직과 홍보를 담당했으며, 호텔경영을 하면서 CEO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박 대표는 "고향을 떠나 수십 년 동안 얻은 경험과 철학, 지방자치전문가, CEO로서의 노하우를 고향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면서 영암읍 망호리에 거주하며 민심을 샅샅이 훑고 있다. 특히 나름대로 개발한 민심공략방식을 토대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해가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 관전 포인트는?
김철호 후보 '4전5기' 성공할까?
영암군수 선거에서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동평 군수와 김철호 의원이 각각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나갈 경우 무려 다섯 번째 대결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지난 1991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전남도의원 선거에서 맞붙기 시작한 이래 1995년, 1998년, 2002년 등 네 차례 같은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쳤으나 모두 김 의원이 패배했다.
70년대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씨 등과 친분을 유지하며 야당생활을 했던 김 의원은 1991년 공천에서 탈락하자 부당함을 알리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젊음을 앞세운 전 군수에 밀려 패배했다. 이어 1995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영암녹색무화과㈜ 김종팔 대표도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지지표가 분산된 결과였다.
1998년 선거에서는 작고한 김철호 군수와의 인연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김 의원은 회고했다. 당시 김 군수가 “이름이 같은데 한사람은 군수, 한사람은 도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2002년 선거에서는 후보자 등록마감 당일 서류만 접수해놓고 기탁금은 마감시간에 맞춰 가까스로 납입해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전 군수 측에서는 무투표 당선을 기대했으나 후보 접수 당일 막판에야 김 의원이 접수를 완료하면서 네 번째 표 대결에 나서야 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06년 제5회 지방선거를 노렸으나 2004년 치러진 전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박준영 의원이 당선된 뒤 선거법 위반으로 발목이 잡혀 출마도 하지 못했다.
당내 경선 때 '역 선택' 가능성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당내 경선 때 역 선택 가능성과 그로 인한 영향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전동평 군수와 김연일 전남도의원이 경합을 벌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지난 2014년 선거 때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됐던 것과 유사한 역 선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이로 인해 경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전동평 군수는 이에 대해 “역 선택은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지 지금처럼 압도적인 우세상황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반면, 김연일 의원은 “어차피 당내 경선이 당원 뿐 아니라 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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