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風水길' 관광자원화 가능성 확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3월 16일(금) 09:32
군, 월출산 명사길 명칭 확정이어 '큰골 등산로' 이용 현장답사
구정봉 용암사지 일원 명승지정 병행 탐방로 조성 박차가하기로
험준한 등산로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월출산국립공원을 산책하듯 탐방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가칭 ‘월출산 명사(名士)길’이 ‘월출산 풍수(風水)길’로 그 명칭이 확정됐다.
또 최근 군이 용역 관계자들과 함께 월출산 풍수길을 답사한 결과, 용암사지와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구정봉, ‘큰 바위 얼굴’ 외에도 큰골저수지에서 용암사지로 이어지는 옛 탐방로 계곡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어, 관광자원화하면 전국적인 명소이자 탐방로(산책로)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큰골저수지(대곡수원지)가 영암군 상수원으로 그 인근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국립공원구역 등을 감안할 때 '월출산 큰골 등산로' 복원을 위한 관계당국과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은 여전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그동안 추진해온 월출산 명사길에 대해 최근 토론을 거쳐 월출산 풍수길로 그 명칭을 확정했다. 구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답사가 이뤄진 영암읍 회문리→큰골저수지→용암사지·마애여래좌상→구정봉 ‘큰 바위 얼굴’→견성암→도갑사에 이르는 코스가 그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 탐방로는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초의선사 등 명사들이 깨달음을 얻은 유서 깊은 산책로이기도 해, 곳곳에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해 ‘스토리텔링’할 경우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1970년 발견된 마애여래좌상은 1972년 국보 제144호로 지정, 우리나라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국보로 알려져 있다. 또 현재는 절터만 남은 용암사는 도선국사의 삼한통일의 '비기(秘記)'에 의해 세워진 삼암사(三岩寺)의 하나였다. 구정봉, 큰 바위 얼굴의 경우 이미 전국에 알려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이처럼 월출산이 단일 산(山)으로 가장 많은 불교유적을 갖고 있고, 구정봉과 용암사지 일대에 명승 및 유적이 집중되어 있음에도 현재의 험준한 등산로만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또 이곳은 현재 강진 경포대 계곡을 이용해 접근하기가 가장 용이한 곳이기는 하나 영암군의 관광자원화와는 거리가 있는데다, 등산객들이 탐방 후 다시 되돌아가야 해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군이 월출산 풍수길을 조성하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으로, 월출산의 험준한 등산로에 대비되는 탐방로를 개발해 남녀노소가 찾을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탐방로의 종착지를 영암군소재지인 영암읍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옛 큰골 등산로 복원이다. 특히 최근 탐방로 조성사업을 위한 용역을 앞두고 군과 용역 관계자들이 답사에 나선 결과 큰골저수지에서 용암사지에 이르는 구간은 그동안 접근이 통제된 월출산의 ‘속살’처럼 계곡의 맑은 물과 우거진 산림, 암벽 등이 병풍처럼 장관을 이루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어 등산로가 복원될 경우 탐방객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됐다.
답사를 주관한 군 문화관광과 천재철 과장은 “옛 등산로를 걷다보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가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월출산에 이런 절경이 또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면서, “큰골 등산로를 복원하자는 취지가 이런 절경을 훼손하자는 취지가 결코 아니고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인 만큼 보호와 보존을 원칙으로 제한된 접근을 하게 한다면 관계당국과의 협의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군은 ‘월출산 풍수길’에 대해 사업타당성 등의 용역을 거쳐 국립공원구역 및 수자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협의를 이행한 뒤 지역발전특별회계 관광자원개발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사업비가 확보되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해 등산로 복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특히 월출산 풍수길 조성사업과 병행해 도갑사 견성암, 구정봉 큰 바위 얼굴, 용암사지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자연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천 과장은 “월출산 풍수길은 천황봉, 구름다리, 산성재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탐방로와도 연결해 난이도에 따라 탐방객들이 선택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큰 관건인 큰골 등산로 복원과 관련해서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행위제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관계당국과 협의해 탐방객 수나 탐방 시간 등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까지 고려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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