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줄 알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3월 23일(금) 13:44
바람 부는 날이면 친정엄마한테 간다
쓰러진 황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산낙지 몇 마리 사 들고

괜스레 울고 싶은 날에는 덤재를 넘는다
찰기가 자르르 흐르는
쇠고기 한 근 끊어서

당연한 줄 알았다
마흔에 혼자 된 엄마가
자식들 다 키우고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병원에 가면서
그렇게 늙어가는 것인 줄 알았다
우리 엄마는 그런 줄만 알았다

김선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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