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에 듣는다 - 영암군의원(다선거구) 출마 김기천씨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8년 03월 30일(금) 10:52 |
- 6·13 지방선거의 의미와 이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들려 달라.
▲ 영암이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분들을 곳곳에서 만납니다. 제대로 된 지방정치를 갈망하고 젊고 역동적인 정치를 고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느낍니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30년 동안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만의 정치,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 군민의 이해관계보다 위정자들의 이익만 충족해온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그래야 군민의 삶이 달라진다, 영암의 앞날이 밝아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라 새로운 세력이 쑥쑥 자라 혁신과 도전이 일어나는 지방자치를 이루고 싶습니다. 정당보다 진짜 사람이 먼저인 지방자치를 이루고 싶습니다.
- 출마의 변을 들려 달라.
▲ 저는 고향에 돌아오며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농사만 짓고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농업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어릴 적 시골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세대와 마을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큰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상호부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만이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제 농사를 짓는 한편으로, 상부상조하는 농민공동체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암에서 농산물 직거래 꾸러미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은 이와 유사한 직거래 사업단이 세 곳으로 늘었고, 마을에서도 공동농장경영을 통한 로컬 푸드 사업과 신명나는 마을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 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마을의 어르신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당신들의 몫을 톡톡히 해주는 주인이 된 것입니다. 뒷방이 아니라 앞마당에 나와 아이들에게 어릴 적 놀이를 가르쳐주시고, 오래 묵힌 손맛으로 시골음식을 만들어 주십니다. 이처럼 각 자연마을의 특성을 살리고, 마을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농촌의 미래를 여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임기 때마다 반복되는 길 닦기 건물 짓기가 지방의원의 일이 아닙니다.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위해 사람이 찾아오는 따뜻한 공동체와 온기가 가득한 고장을 만드는 것이 지방의원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암군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와 연관 지어 군민들에 대한 약속은 무엇인가?
▲첫째, 지방분권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방의회를 선도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방의회의 예산심의 권한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묻지 마’ 의원사업비를 폐지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의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안전부 규칙에 따라 폐지했으나 아직도 우리 군에는 주민숙원사업, 주민불편사업, 주민편익사업 등 명목을 달리하여 우회적으로 지방의원에게 제공하는 관행이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의원들의 지역구 생색내기 사업에 사용되면서 불필요한 구설과 줄 세우기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제 편법적인 의원들의 특혜를 내려놓고 그 권한을 주민들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주민참여 예산의 액수를 대폭 증액하고, 예산학교 운영의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의회가 예산 편성의 감시와 집행부 견제라는 제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둘째, 영암군이 재정을 부담하는 급식사업 및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형 기업 급식부터 지역농산물이 사용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농산물 직거래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많은 인력과 돈을 들여 직거래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군이 주관하거나 재정 지출을 부담하는 학교급식 및 마을 공동 급식, 복지 시설 급식에 영암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암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직결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자식을 먹이고 키우는 농부의 자부심과도 관련됩니다. 철 따라 나오는 가장 믿음직한 농산물이 우리 아이들과 형제들의 먹거리가 된다면 지역 주민 모두의 자존감도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농축산물이 지역에서 우선 소비될 수 있도록 공공급식에 있어 지역 자급률을 80% 이상이 되게 하겠습니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영암농산물 자급센터로 확대 개편하여 영암 농부들이 영암 주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영암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을 귀히 대접하겠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령층에 대한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원은 조금씩 확충되어가는 반면, 양극화와 취업난으로 인해 유사 이래 가장 가난한 세대가 되어버린 청년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일정기간 이상 영암에 계속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수당을 신설하여 정착의지를 고취하고, 자기계발의 동기가 부여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 당선된다면 어떤 영암군의원이 되고 싶은가?
▲ 매일 하는 일이 주민들 두 손을 맞잡는 것입니다. 요새처럼 아침이 싸늘한 날이면 주머니 속 깊숙이 손을 찔러 온기를 빌려 오기도 하고 연신 두 손을 비비고 난 다음에야 손을 내밉니다. 그 짧은 순간에 마음이 교류하고, 온정이 맞잡은 손을 타고 흐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기대와 함께 온전치 못한 아버님 어머님의 손을 잡을 때면 그 속에 담긴 삶의 이력이 연상되어 마음이 먹먹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자식들 키우느라 당신의 삶을 희생한 아버님 어머님을 제대로 모시는 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어른들을 제대로 모시는 것은 이런저런 복지혜택을 늘이는 것도 있겠지만, 경륜과 애정을 갖춘 어르신들이 그 경험을 펼칠 수 있는 일감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부터 그분들의 경험과 가르침을 경청하고, 중단 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의원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일 열심히 하는 밥 값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농업의 위기를 말하고 영암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걱정을 풀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람들이 바로 지방의원과 단체장입니다. 그런데, 정작 선출된 공직자들이 임기 첫날부터 다음 선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선출된 신성한 공직을 재선이나 더 높은 공직자로 가는 발판으로 삼는 정치인들이 영암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라지는 고장에 필요한 것은 정치만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입니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생활현장의 문제에 기초해 열심히 일하고 떳떳이 ‘밥 값’하는 의원이 될 것입니다.
- 선거운동과정에서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이 있다면?
▲농촌의 5,6월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 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우 제한적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해야 하는데, 선거운동기간마저 농번기와 겹쳐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실력을 검증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직과 돈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구태가 재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선거법 개정을 통해 지방선거의 시기를 변경하고, 선거운동 방법도 좀 더 자유롭게 해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역 언론이 후보자 간 토론을 활성화하는 등 지면을 좀 더 할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군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 선거철마다 주민들께서는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거나, 인물 보고 뽑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저는 그 말씀에 유권자들의 평소 바람이 가감 없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경쟁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당 어떤 정치인이건 결국 퇴보하고 썩는다는 것을 모든 주민들이 잘 알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그 바람을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마땅히 할 일을 안 하는 의원들은 심판하고 젊은 사고와 열정으로 밥값 하는 사람과 함께 지역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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